해리포터 시리즈 최종편인 제7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가 21일 새벽 0시1분 전 세계 서점에서 공식 판매된다.
20일 밤 12시를 지나자 마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남들보다 먼저 읽기 위해 런던 시내 대형서점 워터스턴 밖에는 하루 전인 19일부터 벌써 포터 팬 100명 이상이 거리에서 노숙하며 장사진을 치고 있다.
1997년 6월 26일 해리포터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 출간된 지 꼭 10년 만에 소년 마법사 해리의 대모험은 이제 종착역까지 왔다.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제6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까지 해리포터 소설은 전 세계 64개 언어로 번역됐고, 무려 3억2천500만권이 팔렸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은 전편들의 판매 기록을 깨고 또 다시 새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은 전 세계에서 220만권 이상 선 주문을 받았고, 반스 앤드 노블 서점도 130만부 이상 선 주문을 받았다.
영국의 슈퍼마켓 아스다는 최종편 가격을 권장 소매가인 17.99파운드보다 파격적으로 싼 5파운드로 책정했다.
책 할인가 경쟁 속에 책 값이 대폭 인하돼 서점들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 많이 팔린다 해도 큰 수익을 벌지 못하게 생겼다.
하지만 해리포터의 성공은 TV와 게임기 앞에 고정된 아이들의 시선을 책으로 옮겨 장기적으로 서점의 매출을 올리는 마술을 발휘할 것으로 출판계는 기대하고 있다.
해리포터의 운명을 알기 위해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출판사와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의 결말을 유출하지 않으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권을 가진 영국의 블룸스버리 출판사는 1천만 파운드를 들여 철통 보안 작전을 펴고 있다.
아마존 영국의 대변인은 "사상 최고의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책을 특별히 만든 비밀 장소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간을 며칠 앞두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일부 내용과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고,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서평까지 게재했으나 작가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의 운명에 대해 떠다니는 잘못된 정보를 무시하고 마지막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독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등장인물 중 누가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서평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며, 합법적이고 공개적으로 책을 구입한 이상 독자들을 위해 서평을 실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판권을 가진 스콜라틱 출판사는 공식 출간일에 앞서 독자에게 수 백 권의 책을 이미 보낸 배급업체와 서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롤링은 20일 밤새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추첨을 통해 당첨된 수 백 명 독자들을 상대로 출간 기념 낭독회와 서명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영국 내 수 백 개 서점들도 밤새 출간 기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책의 집필을 끝낸 후 롤링은 "처음 이틀 동안 마치 사별의 아픔을 겪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구름이 걷히고 아주 기쁜 마음이 됐고, 완전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제1권을 쓸 당시 정부의 복지수당을 받는 싱글맘이었던 롤링은 이제 10억달러 재산을 보유한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호가 됐다.
5편까지 제작된 해리포터 영화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소년 재벌이 됐다.
롤링이 집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글을 썼다는 에든버러 니콜슨 카페를 비롯해 옥스퍼드대학 크라이스트처지, 플랫폼 9¾이 있는 런던 킹스크로스 기차역, 호그와트행 증기열차가 달리는 요크 무어 국립공원 등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리포터가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돈이 연간 30억파운드는 족히 넘는다"고 추산했다.
10년 동안 해리포터 시리즈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마법을 건 롤링은 "해리포터처럼 그렇게 인기있는 책을 또 다시 쓰지는 못할 것"이라며 포터에 대한 책을 다시 쓸 가능성은 희박하고, 새로운 작품을 쓰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