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서울 도곡동 땅의 차명소유 의혹과 관련해 김만제 한나라당 고문(전 포항제철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김 고문이 출두하면 같은 당 소속 서청원 고문,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과 함께 지난달 초 골프를 친 뒤 "1993~1994년 이명박씨가 3차례나 찾아와 자기 땅인데 사달라고 했다. 250억 원에 사준 뒤 계약서를 갖고 온 것을 보니 (이 전 시장의) 형과 처남 이름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 고문이 김 고문으로부터 이런 발언을 들었다고 전언해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건을 수사 중이며, 앞서 서 고문과 박 의원, 황 전 의원을 피고소인 및 참고인 조사했다.
이들이 한결같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김 고문을 상대로 발언 여부와 진위, 포철 회장 재직시 포스코개발을 통해 도곡동 땅을 매입하게 된 경위 등을 따져 '진실공방'의 결론을 낼 예정이다.
김재정씨와 이 후보의 맏형인 상은씨는 1985년 이 후보가 사장이던 현대건설과 개인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였고 10년 뒤인 1995년 포스코개발에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
검찰은 일본으로 출국한 이씨가 귀국하는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아울러 이날 한나라당이 김혁규·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을 수사의뢰하고 이에 맞서 두 김 의원이 이 후보와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김종률 의원을 오후 2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또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이명박 X-파일 작성 의혹'과 관련해 김만복 원장과 이상업 전 2차장 등을 수사의뢰함에 따라 이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하고 국정원법 등 관련 법령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국정원에 요청한 감찰 보고서가 확보되는 대로 행자부 전산망에 접속해 이 후보 측의 부동산 자료를 출력한 국정원 직원 K씨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후보 캠프의 홍윤식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동시에 홍씨에게 초본을 건넨 전직 경찰 권모씨를 홍씨에게 소개해준 지인도 조만간 부르기로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박근혜 후보와 고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58)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 및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의 실질심사를 이날 오전 실시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김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최 목사의 딸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최 목사의 재산형성 과정과 박 후보의 서울 성북동 자택 취득 경위 등을 참고인 조사나 자료 분석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며 공모자나 배후가 있는지 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