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민등록 초본이 박근혜 전 대표의 한 지지자의 요청에 의해 서울 수유동의 한 동사무소에서도 발급됐으나 곧바로 폐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원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라고 스스로를 밝힌 한나라당 당원 최 모(55)씨는 지난달 4일 자신의 지방 모 중학교 동창생으로 서울 수유6동 동사무소에 근무중인 김 모(55)계장에게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 초본 발급을 부탁했다고 16일 주장했다.
최 씨는 "김 계장에게는 이름을 제외한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번호만 전화로 불러줬다. 주민등록 초본을 떼어본 뒤 이명박 후보의 것임을 알게 된 김 계장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폐기하겠다고 했고 나도 그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현충원 참배를 갔다가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일행 중 이날 처음 만난 한 사람이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번호를 가르쳐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민등록초본이) 이미 당 경선검증위에 제출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원으로서 당내 경선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사실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지 박 전 대표 캠프로 이를(주민등록초본) 전달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계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씨로부터 '거래처 사람'이라며 주민등록번호를 전달받고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해 봤지만 이 전 시장의 것임을 알고 바로 폐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