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조선업 사상 최악의 기밀유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조선업체 간부가 설계도가 들어있는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중국업체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남부지방 검찰청은 대우해양조선의 기술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선박 제조 기술을 몰래 빼낸 혐의로 53살 엄 모씨를 어제(12일) 전격 구속했습니다.
유출된 기밀은 선박 69척의 설계도 관련 파일 14만5천개입니다.
원유와 자동차 운반선 같은 대형 선박이어서 한 척당 설계도 값이 최소한 20억 원에 달해 합하면 1400억 원 이상의 값어치입니다.
엄 씨는 정보를 빼낸 뒤 지난해 3월 이 회사를 나와 지난해 말 중국과 합작으로 칭다오에 대형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는 선박 설계 전문회사로 옮겼습니다.
검찰은 엄 씨가 빼낸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엄 씨가 새로 옮긴 회사측은 기술유출을 부인했습니다.
[이태경/마스텍 중공업 기술본부장 : 저희들도 현재로서는 그 컴퓨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자료를 저희들이 활용한 적도 한번도 없기 때문에 저도 회사의 기술 유출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우해양조선은 이번 유출 사건이 조선 업계가 함께 직면한 위험신호라고 주장합니다.
[이상우/대우조선해양 홍보팀 : 현재는 경쟁상대가 안 되는 선종일지언정,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우리 조선업에 대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검찰은 엄 씨가 다른 대형 조선회사들의 기밀도 지니고 있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