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의 특성상 아래층에는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상업시설들이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건물들은 의무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예전 삼풍백화점 터에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
서울 서초동 일대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이 아파트 내에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4630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개공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공개공지란 도심 내 대형 건축 면적 일부를 조경이나 공원, 공터 등으로 남겨둠으로써 일반 시민이 함께 사용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공개공지 활용을 통해 꾸며진 공원과 놀이터, 분수대 등으로 통하는 부출입구 주변은 1미터 이상 금속 펜스로 차단돼 있습니다.
출입문도 자물쇠로 잠겨 있어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사무소(전화 녹취) : 주민들은 보안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잠그는걸 원하는데… (원칙상으론 어떤가요?)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는거죠.]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도 2400여 제곱미터 공개 공지가 소광장 등 각종 휴식터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주출입구마다 어김없이 출입 차량과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담을 따라 만들어진 보조 출입구는 입주자 카드가 없인 출입이 불가능 합니다.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버젓이 걸려있지만 원칙적으로 출입을 막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사무소(전화 녹취) : 들어 올 때는 신고하고 출입증(카드)을 받아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보안 통해서 얼마든지 보고 가시고 즐기고 가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공개공지에 대해 일반인 접근을 아예 차단하거나 위치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사유화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상태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구체적인 자료조차 갖고 있지 않습니다.
시 소유의 공개공지가 어디에 있는지 면적이 얼마인지는 물론 용도, 조성 형태 등 자료는 아예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내 570개소의 공개공지가 조성되어 있다는 단순 집계만 있을 뿐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전화 녹취) : 안내판을 설치하고 관리대장 제출하고 향후의 공개공지로서 이용 관리가 되도록 할 책임이 있겠죠. 지금 별도 대장이 없습니다. 관리 대장만 만들도록 조례 개정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건축 조례안 개정 이후 서울시내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 등에 설치된 공개공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토록 안내판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데요.
[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최근 안내판 설치를 의무적으로 하는 조항이 신설됨으로서 앞으로는 일반 시민들에게 이러한 공개공지 부분을 알리고 공유하는 부분이 선행 돼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의 땅인 공개공지가 아파트 이기주의 속에 갇혀 입주자에게 독점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