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고의 재테크 상품은 국내 주식형펀드가 차지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까지 일반투자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인 주식과 국내외 주식형·채권형펀드, 채권과 부동산(아파트), 금 등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주식형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주식 직접투자, 해 외펀드 등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부동산은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채권과 금 투자 등도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비교는 실제 실현 수익률이라기 보다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가정한 평가액 기준이며 특정 상품보다는 전체 상품의 평균수익률을 이용했다.
◆ 주식형펀드 상반기 최고 재테크 상품 등극 = 올들어 1분기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등 국내 양대 시장은 2분기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무려 35차례나 갈아치우는 랠리를 펼친 끝에 무려 21.5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28.46%나 오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간접투자시장에만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직접시장에도 고개를 돌리면서 계좌수가 하루평균 1만개씩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주식형펀드가 상반기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등극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투자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 366 개(수탁고 10억원 이상)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26.44%로, 이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형펀드는 무려 34.01%의 수익률을 냈다.
이와 함께 주식비중이 40%초과~70%이하인 안정성장형펀드 69개는 15.10%의 평균수익을 기록했으며 주식비중이 10%초과~40%미만인 안정형펀드도 8.36%의 수익이 났다.
성장형 가운데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클래스A)'가 43.91%를 기록하면서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았으며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41.16%),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39.11%), '삼성배당주장기주식 1'(37.80%) 등이 뒤를 이었다.
◆ 해외투자펀드..인기는 최고였지만 수익률은 "글쎄" = 국제주식 일반형펀드 3 42개의 유형평균수익률은 11.56%로 국내 주식형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절반수준에 그쳤다.
국제주식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 119개는 이보다도 수익률이 낮은 9.03%에 불과했다.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인 개별펀드중에는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클래스1)'이 34.78%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이어 '미래에셋맵스셀렉트Q주식1클래스A'(34.12%), '동부차이나주식1클래스A'(28.24%) 등도 수익률이 높았다.
역외펀드의 경우 리퍼 글로벌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중국주식에 투자한 펀드들은 평균 32.87%의 수익률을 냈으며 이어 싱가포르주식(25.54%), 말레이시아주식(24.05%), 남미 이머징마켓주식(21.63%)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상반기 관심을 끌었던 일본 주식은 4.91%에 그쳤으며 일본 중소형주 식은 -1.82%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 부동산은 부진...블루칩 강남지역은 뒷걸음질 =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열풍과는 대조적으로 올 상반기 대표적인 부동산상품 아파트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주택가격지수 가운데 아파트매매지수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는 작년 말에 비해 1.3%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서울지역으로 한정하면 이른바 '풍선효과'로 강북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돋보이면서 비교적 높은 2.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북지역은 4.7% 올랐다.
특히 강북구와 도봉구가 6.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노원구(6.0%), 중랑구(5.7 %) 등도 높은 상승세를 구가했다.
이에 비해 강남의 아파트는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0.4%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무엇보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1.2%와 -0.1%가 내렸고 양천구와 강동구도 각각 -1.8%와 -1.0% 하락했다.
◆ 채권 및 채권펀드는 '도토리키재기'..금 투자도 '재미' 못 봐 = 그동안 주식 시장이 부진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채권시장과 채권펀드도 고만고만한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국채권평가의 채권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143.58에서 지난달 말 145.93으로 1.63% 오르는데 그쳤으며 채권형펀드 66개의 수익률도 1.80%에 그쳤다.
이와 함께 계좌를 이용해 금 거래를 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은 지난해 말 매매기준가격이 1g 1만8천932원에서 올 2.4분기 말(6월29일) 1만 9천256원으로 1.71%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매매시 필요한 수수료 등을 감안해서는 손해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2006년 12월 29일 샀다가 올해 6월 29일 팔았다면 0.43%의 손해가 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 "특정 상품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재테크 팀장은 "상반기는 펀드 등 단연 주식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부동산의 경우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준데다 가격 조정도 있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그러나 주식으로의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증시 과열분위기도 어느 정도 감지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균형을 잡고 분산,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실수요자는 하반기가 가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