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들녘에 고라니와 멧돼지등 야생동물들이 출몰해 농작물을 망치고 있습니다 극성스런 야생조수의 습격에 농민들은 밤잠까지 설치며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 밭 한가운데서 고라니의 두 눈이 반짝입니다.
인기척에도 놀라지 않고 태연하게 밭둑에 심어놓은 콩잎을 뜯어 먹습니다.
과수원 주변에도 고라니들이 떼 지어 몰려다닙니다.
고라니들이 지나간 다음날, 새싹은 밑둥부터 잘려나가 성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멧돼지 피해는 더 심각합니다.
밭고랑이 마치 손으로 일궈놓은 듯 합니다.
간밤에 멧돼지 떼가 몰려와 알 굵은 고구마만 골라 먹어치웠습니다.
멧돼지가 파헤친 고랑은사실상 수확이 힘들게 됐습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뿌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신영철(62)/보은군 탄부면 : 뿌리를 건드려 놔서 없어요, 아예 없다고. 그러니까 수확이 안되는 거지. ]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야생동물과의 싸움은 힘겹습니다.
밭 주변에 개를 풀어 놓고, 공기총을 구입해 밤새 보초를 서는 농민도 있습니다.
[박형태(57)/보은군 내북면 : 이걸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게 하는데 와서 따먹고 하니 잡아야지.]
농민들은 고구마와 옥수수가 여물기 시작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거라며, 행정기관에 야생조수 포획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