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1번지 소록도 병원은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죄인처럼 숨어 살아야했던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린 곳입니다.
42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이남철 어르신.
처음 소록도에 올 때만해도 10대 청년이였던 그는 어느새 환갑을 앞둔 나이가 됐습니다.
[이남철/(59세)한센인 소록도 거주 : 제가 만 41년 전에 여기 왔어요. (가족들이) 눈에 아른아른 하는데, 얼마나 그 때 마음 아프고 그랬는데.]
이곳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 정월선 씨도 가족 생각에 눈물 흘린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센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고향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요.
[정월선/(52세) 한센인 소록도 거주 : 거리도 너무 멀고 이웃을 비롯해서 우리 일가친척들도 별로 반기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남철/(59세)한센인 소록도 거주 : 애들이 요새는 전화가 뜸하네. 가족들이 보고 싶지만 가끔씩 통화를 하니까 그걸로 만족하지.]
바깥세상과 단절 된 채 외롭게 살아온 한센인들!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대기업이 나섰습니다.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컴퓨터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는 IT서포터즈가 소록도에도 왔습니다.
수강생들의 평균 나이는 65세.
뭉퉁해진 손으로 힘겹게 마우스를 클릭하고 난생 처음 이메일을 써봅니다.
인터넷으로 서울에 사는 조카에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은 정월선 씨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남철/(59세) 한센인 소록도 거주 : 이렇게 컴퓨터를 통해서 사진을 직접 주고받고 하니까 가까이 옆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최문식/IT 서포터즈 자원봉사 : 어르신들의 눈빛을 봤을 때에 다른 어떤 젊은 사람들보다도 눈빛이 살아 있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어르신들한테 더 배우고.]
한센인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세상과 쌓은 벽을 허무는 인터넷 교육!
인터넷을 통해 그들은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