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가 정한 북한의 핵시설 폐쇄.봉인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우리 정부가 제공할 중유 5만t의 수송이 2주일 내에 시작된다.
남북은 29일부터 이틀 간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대북 중유 5만t 제공 문제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시설 폐쇄와 중유 제공 조치에 동시행동 원칙을 적용할 경우 늦어도 2주일 내에는 핵시설 폐쇄.봉인과 관련한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6자회담도 이와 비슷한 시기인 7월 중순을 전후해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북은 이번 접촉을 통해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유황성분 2.5%의 중유 5만t을 해로로 북측에 제공키로 하고 첫 배 출항은 인도.인수절차를 합의한 이날 이후 2주 이내의 빠른 시기에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첫 배가 출발한 뒤 20일 이내에 중유 5만t에 대한 출항을 모두 완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배 출항이 2주 후인 7월14일에 이뤄지고 그로부터 20일 내에 수송작업을 완료될 경우 중유 수송에 34일이 걸리면서 이르면 7월 중, 늦어도 8월 초에는 수송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유황 함유량 2.5%인 저유황 중유의 t당 가격은 400~41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가파른 유가 상승세에 따라 가격은 유동적이다. 이에 따라 중유 제공에 드는 비용은 20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
남북은 제공되는 중유 품질과 수량은 출발지에서 공인검사기관이 발급한 품질 및 수량증명서로 확인하고 항구별로는 선봉항 3만5천t, 남포항으로 1만5천t을 제공키로 했다.
수송 진행 상황은 중유 생산 상황이나 선박의 규모, 용선계약 사정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5만t 수송을 마치기 위해서는 3~4차례의 선박 운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수송비와 항만비의 경우 남측이, 하역비와 체선료는 북측이 각각 부담키로 했다.
또 남측 인도기관은 통일부로, 북측 인수기관은 민족경제협력위원회로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에 따라 곧 중유 구매계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차원에서 열린 이번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한충희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수석대표로 김기혁 통일부 남북기반협력팀장 등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대표단 4명이, 북측은 한명철 단장 등 5명이 나섰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2.13합의를 통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맞춰 중유 100만t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영변 원자로 폐쇄 등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에 따라 제공키로 한 5만t의 중유는 우리가 부담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