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다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차라리 죽고 싶다는 호소를 했다고 합니다.
김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 1학년 A 모군이 갖고 있던 달력입니다.
지난 3월부터 동급생 5명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맞은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돈을 내 놓으라며 반 친구들 앞에서 때리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아무 이유없이 발로 걷어찼습니다.
식당에서 이유없이 미는 바람에 넘어져 발목 인대를 다치고, A군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50만 원 넘게 게임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A군/피해자 : 오늘도 또 맞겠구나 생각하고 학원차 기다릴 때는 얼마나 맞을지 예상할 수 없고...]
견디다 못해 부모에게 죽고 싶다고 호소할 정도로 충격을 받고 A군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방현숙/서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 자살 사고가 있을 정도로 분노가 자기한테 향해있기 때문에 그것을 적절히 치료를 통해 개입을 해주고 빨리 학교에 복귀하는 것, 경우에 따라 소량의 약물치료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학교측은 A군 부모가 항의할 때까지 폭력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또 가해 학생들 말만 듣고 벌로 반성문 쓰기와 청소를 시키는 데서 끝냈습니다.
[최모 씨/학생주임 : 애가 참는게 습관화가 된 것 같아요, 도대체 말을 안해요. 누가 때렸냐 해도 구체적으로 (말을)해야 확인하기 편할텐데요.]
[이배근/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 가해 학생들이 두렵거나 무서워서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은폐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정말 사실대로 잘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와 그런 환경을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군 부모는 동급생들의 폭력이 재발될까 두려워 학교측에 A군의 전학을 신청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