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캄보디아측은 악천후가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장 화면을 본 우리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과실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44시간 만에 발견된 비행기 잔해 일부는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서진 기체 상태로만 보면 사고 비행기가 산에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갑자기 충돌 위험을 알게 된 조종사가 고도를 급하게 올렸고, 이 과정에서 기체 속도가 급격히 줄어 날개 주변의 공기 흐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기체가 흔들리고 조종 불능 상태가 빚어져 지면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경태/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정면 충돌이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부분이 온전하게 모양을 유지할 수가 없겠죠. 이것은 아무래도 공중에서 말하자면 항공기가 조종석을 상실하면서 지면에 추락하면서 받은 충격에 의해서 파손된 형태에 가깝다.]
이처럼 고도를 갑자기 올리거나 내리는 조종방법은 여객기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경태/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곡예비행을 하기 위한 그런 항공기가 아닙니다.자기가 가지고 있는 여객기나 화물 운송기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 급한 이동을 했을 수가 있는거죠.]
동체에 불이 붙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밀림지대의 무성한 수풀이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조종사가 왜 그렇게 낮은 고도로 운행했는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경태/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기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600m 고도로 비행을 했다고 하는 것은 왜 그랬는지 도대체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그런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일선 조종사들은 조종사의 자만심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습니다.
[김재봉/삼아항공 조종사 : 조종사가 그 지역에 익숙하다 보니깐 좀 자만에 빠져서... 조종사 실수로 안좋은 악기상황에서 추락한 것이 아닌가.]
40년이나 된 노후 기종이어서 조종사의 실수를 막아줄 비행기 자체의 안전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큰 사고로 이어진 원인이었습니다.
[김재봉/삼아항공 조종사 : 이 항공기도 거의 한 30년 정도 된 항공기다 보니까 비상상황이 발생 시에 조종사의 판단이나 안전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나 컴퓨터 장치 이런 것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블랙박스 분석과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는 악천후 속에서 더해진 조종사의 치명적 실수가 참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