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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주 개봉영화-트랜스포머, 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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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형성은 됐는데 비다운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네요. 대신 습도가 많이 올라가 기온은 별로 높지 않아도 상당히 끈적거리는 날씨입니다.

6월의 마지막 주는 7월에 풀 기대작들 때문에 숨고르기를 하는지 개봉편수도 적고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목, 금 이틀동안 회사 연수 프로그램에 들어가 조금 일찍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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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창안돼서 미국으로 건너가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을 스필버그가 제작자로 나서서 영화화 하겠다고 했을때 할리우드 인사들은 반신반의 했다고 합니다. 브룩하이머 밑에서 성장하며 큰 마이클 베이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을때'내가 애니메이션을 왜 만드냐?'며 거절했고 스필버그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198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바 있는데 감독이 자랑스럽게도 한국인인 넬슨 신(신능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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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는 [나쁜 녀석들]로 혜성같이 나타나 할리우드를 이끌어갈 유망한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으며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아일랜드] 등 굵직한 대작들을 연이어 성공시켰습니다. 영화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비주얼의 혁신은 점점 많아졌지만 저는 작품성 측면에서 [나쁜 녀석들]에서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고 [더 록]에서 정점을 찍은 뒤에는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샘은 아버지가 사주는 첫 차로 노란 중고차를 선물받습니다. 미식축구부 주장한테 놀림당하고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있어도 말도 못 붙이는데 새로 장만한 차를 이용해 접근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차는 보통 차가 아니라 마음 먹은데로 자유자재로 형태가 변하는 외계 생명체인 트랜스 포머입니다. 트랜스 포머는 정의의 편인 오토봇과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악의 세력인 디셉티콘으로 나뉘어 무한한 에너지원인 '큐브'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칩니다.

우선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로봇을 실사영화에서 구현한 기술적 진보는 눈부십니다. 제작비도 1억 2천만 달러 정도로 사상 최대의 제작비라는 '스파이더맨3'의 3억 달러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스파이더맨의 천문학적 제작비에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많다'는 답변을 했다는데 그쪽도 일부 영화는 거품이 끼나봅니다.

중고차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범블비와 샘의 이야기, 샘의 집에 들어간 오토봇 군단들이 부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벌이는 소동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전반부를 장식하고 후반부는 도심 한가운데서 거대 로봇과 인간 연합군들 사이의 대규모 전투장면으로 채워집니다. 포터블 CD 플레이어에서 고성능 로봇으로 변하는 프렌지의 활약이 작은 규모인데도 제일 눈에 뜨이고 재미있습니다. 그 뒤 현란한 전투 장면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시사회가 공교롭게 제가 야근한 다음날이라 피곤한 상태로 참석했는데 전혀 졸리거나 지루할 틈이 없어서 좋았는데 대신 나이트클럽에서 느끼는 것처럼 멍하고 멀미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전투장면에서는 어느쪽 로봇이 우리편이고 어느 로봇이 나쁜 놈인지 구분이 잘 안되더군요. 또 고등학생의 첫 차 장만 과 로봇들이 변신하는 다양한 차량같은 소재에서 보여지듯이 미국 젊은이들의 취향을 상당히 반영한 요소들이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작품인 [아마겟돈]을 패러디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화려한 볼거리만 추구하는 마이클 베이가 스토리라인의 개연성과 인물들 묘사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작품의 깊이까지 갖춘다면 스필버그를 능가할 수 있을텐데 이런 방향으로라면 그 목표는 어려워 보입니다.

준 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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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지만 [트랜스포머]에 대비되는 작고 소박한 독립영화입니다. 기본 틀의 관습을 답습하거나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우겨넣지 않고 잔잔하고 세밀한 묘사로 인생, 가족, 사랑 등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시카고의 미술품 딜러인 매들린은 아웃사이더 아트를 주로 취급합니다. 아웃사이더 아트란 영국에서 기원한 장르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아웃사이더 아트는 색채와 형태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멋지다'라고 동의하는 작품들에 익숙해 있는 시각에서는 다소 생소한 작품으로 어쩌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릴 수도 있지만 강한 열정 속에서 이들의 참신성, 순수함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 인터넷 검색에 나오네요.)  새로운 장르를 발견하고 개척한다는 의미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런 분야까지 미술 자본 시장에 편입된다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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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새로 발굴하려는 작가가 마침 연하 남편의 고향인 노스 캐롤라이나 한적한 소도시에 위치해 있어 결혼 후 처음으로 시댁 방문겸 그곳을 찾습니다. 말 많지만 통찰력을 지닌 어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 잘나가는 형에게 항상 열등감을 느끼며 그저 그렇게 시골에서 썩고 있는 남동생, 남동생이 고등학교 시절 눈이 맞아 결혼해 시댁에 얹혀사는 임신한 며느리 애쉴리, 가장 개성있고 활기찬 인물로 이 역할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의 연기가 단연 돋보입니다.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활달한 며느리 매들린이 조용하고 순박하고 또 기독교 문화가 깊게 뿌리박힌 노스캐롤라이나 집안에 와서 며칠 머물며 벌이는 문화적 충돌과 갈등이 벌어지는데 보통 평범한 영화같으면 소동이 벌어지고 갈등이 고조되다가 결국 멋진 화해와 사랑으로 마무리했을텐데 이 영화는 그 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늙은 아버지와 엄마, 동생 부부 각각의 인물들이 각각의 배경과 이야기를 갖고 있고 이들 사이의 관계 맺기도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형과 동생의 갈등, 동생 부부 사이의 단절, 둘째 며느리 애쉴리의 출산을 둘러싼 사건 등 소소하거나 큰 일들을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에 충실합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게 가능하기나 합니까. 불혹의 나이를 넘긴 제 자신도 제가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모 자식 간,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도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것을 슬며시 알려줍니다.

이밖에 비행청소년 8명이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끌려온 폐허가 된 호텔에서 살인마의 공격을 받는 전형적인 미국 공포영화 [씨노이블]과 자폐증 환자의 사랑을 그린 [모짜르트와 고래]등이 선보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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