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작가들이 유명 그림 작가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혐의를 들어 수억 원대의 집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소송을 담당한 임상혁 변호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민기, 최재봉, 임경석, 최철규 등 7명의 스토리작가가 고행석, 조명운, 오일룡 등 3명의 그림작가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민.형사 소송을 1-2일 내에 제기할 계획"이라면서 "소송액은 3억-5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 작가들이 함께 만화를 제작한 스토리 작가의 동의 없이 작품의 재판을 출간하고 인터넷에 판매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중 일부 그림 작가는 재판이나 인터넷판을 낼 때 스토리작가 모르게 제목을 바꿔 동일성 유지권을 침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행석씨와 함께 인기 만화 '왕 불청객', '불청객의 러브스토리', '우리들의 우상' 등을 제작한 스토리작가 김민기씨는 "20여 년 전 작품 재판 수익의 20%를 받기로 고씨와 계약을 맺었으나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인터넷 판매 수익의 경우 재판이 아니라며 고씨가 돈을 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는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1년여에 걸쳐 진행된 그림작가들과의 저작권료 배상에 대한 협상이 결렬돼 단체 소송을 결의했다"면서 소송 제기 배경을 밝혔다.
이 협회 조성황 회장은 "단순히 과거 저작권료를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의 창작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라면서 "이번 소송이 스토리작가의 지위를 분명히 하고 창작자 중심으로 만화 시장을 개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만화가 이현세씨의 작품 '뽕짝'에 스토리 작가로 참여한 양병설(본명 방경수)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작품 판권을 인터넷 회사에 팔아넘겼다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고소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