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오후 염창동 당사에서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현판식과 규탄대회를 갖고 범여권의 당내 경선후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에 착수했다.
당초 거당적 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날 행사는 실질적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대회 성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20명 남짓한 의원들이 참석한 실제 행사에는 최병국 법률지원위원장과 진수희 대변인을 비롯해 차명진, 김기현 의원 등 이 전 시장측 인사 뿐 아니라 박 전 대표측에서 허태열 직능총괄본부장과 김재원 대변인, 안홍준 이진구 정희수 의원 등이 참석해 `반쪽' 행사는 면했다.
다만 전체 참여인원이 200여 명에 불과해 당사 주차장에 마련된 행사장을 절반도 못채웠고, 일부 참석자들은 그늘을 찾아 흩어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다소 `김빠진' 분위기였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노무현 정권 일파들은 이상한 병이 5년마다 한번씩 도지는데 이것이 바로 권력형 공작정치다. 청와대, 각급 기관들이 총동원돼 우리 유력 후보들을 헐뜯는 무차별 공격이 시작됐다"며 "유력 후보들이 `설마 나를 공격하겠느냐'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중국에서 모택동과 장개석이 싸우더라도 일본군이 쳐들어오면 `국공합작'을 했다. (범여권에서) 우리 후보를 건드릴 때에는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 모두 힘을 합쳐 물리치고 경쟁해야 한다"면서 "각 후보 측근들 입조심하라는 것을 다시 촉구한다. 모두 힘을 합쳐 외적을 물리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은 경제.민생.안보를 거덜낸 `국정파탄 3관왕', 형사.민사소송에 이어 헌법소송까지 낸 `소송 3관왕', 관권선거조장, 야당후보 비방, 선거법 무시 등 `선거법 위반 3관왕'"이라며 "좌파정권의 공작정치를 분쇄하고,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규탄사에서 "허위폭로, 공작정치를 한 사람들은 반드시 패가망신 시켜야 한다. 5년전 설훈 의원 피선거권이 박탈된 것처럼 제2, 제3의 설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우파는 좌파에 비해 말랑한데, 악착같고 집요하게 해서 반드시 끝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표측은 이번 규탄대회와 관련, "특정후보에 유리하게 행사가 진행돼선 안된다"면서 "이 후보측이 `범여권과 정보공유', `문서조작' 등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를 규탄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행사불참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이 "열차페리 TF팀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박 전 대표 진영은 정치공작을 당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냐"며 "당 차원의 규탄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자체가 결과적으로 여권과 공조하는 것"이라고 맞서, 양측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