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 매장입니다.
이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컵라면은 자사 브랜드 제품인 500원짜리 컵라면입니다.
[강인수/서울시 성내동 : 600원짜리나 700원짜리 사면 잔돈이 남으니까 아무래도 500원짜리가 편하죠.]
유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지난 달 33만 8천개가 팔렸습니다 같은 기간 23만 6천개가 팔린 유명 브랜드의 700원짜리 컵라면보다 10만개 이상 더 팔린 것입니다.
[임형근/편의점 상품본부 대리 : 편의점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가격 편의성과 잔돈이 남지 않는 그런 편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 저희가 음료수나 라면, 담배 같은 경우에 500원 단위에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의 한 제약회사에서 내놓은 드링크 제품입니다.
6년 전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예 이름 자체에 500이라는 숫자를 넣어 시장에 내놓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김선출/제약회사 유통사업부장 : 소비자들이 가장 기억하기 쉽고, 함량이나 가격이나 이것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이러한 500원 마케팅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가격을 강하게 어필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알려져있습니다.
[정연미/서울시 장충동 : 보통 500원으로 책정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이 되면 조금 비싸게 느껴져가지고 사기가 꺼려지더라구요.
특히 최근 들어 소비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500원 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00원 주화 사용량이 2004년 말에는 6275억 원에서 작년에는 7564억 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500원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편리성과 강한 인식 때문에 가격을 올릴 경우 강한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
때문에 일부 기업은 제품의 양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입니다.
[이동진/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원가에 집착해서 품질을 줄인다든지 그리고 그 가격에 대해서 지나친 경쟁에만 입각한 출혈 경쟁들을 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는 굉장히 단기적이고 기업들의 수익성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500원을 빼내기 위한 마케팅 기법.
경기 부진 속에 각광받고 있는 기업의 생존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