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김치를 판매하는 서울의 한 도매상입니다.
평택항을 통해 들여온 중국산 김치가 창고에 가득한데요.
한 달이면 이곳에서 150톤 가량의 김치가 단체급식소나 일반 식당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산 김치의 판매가는 킬로그램 당 1,100원 선.
2,400원 선인 국내산 김치보다 절반 이상 쌉니다.
낮은 가격 덕분에 점차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작년보다 판매량이 15% 이상 늘었습니다.
[김경수(가명)/수입김치 도매업 : 대중들이 먹는 거는 아무래도 경쟁력이 있으니까 중국이나 이런 나라에 수입해서 먹는 게 낫죠.]
이러한 사정은 젓갈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산 젓갈보다 훨씬 저렴한 중국산 젓갈이 이미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박지훈(가명)/젓갈판매업 : 어떤 것들은 10분의 1 가격도 있구요. 가격 경쟁력에서 워낙 차이가 나니까 근데 물건 질은 같은 걸로 따질 때 중국산이 더 좋아요, 품질이.]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시장이 침범할 수 없는 우리만의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대표적인 움직임이 바로 향토음식의 상품화입니다.
전주비빔밥, 남원의 추어탕, 춘천의 닭갈비, 초당두부와 같은 향토 음식을 고급 브랜드로 키워내자는 것입니다.
[이동필 선임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소 : 문화라든지 역사라든지 이런 것들과 결합을 해 내는 것, 그것이 우리 음식의 세계화이자 세계 속의 우리 음식이 살아남는 것.]
남원시의 경우, 2010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서 추어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는데요.
추어산업 연구센터를 설립해 미꾸라지 양식기술과 추어탕 가공기술을 연구하고, 전국의 남원 추어탕 업소 가운데 홍보대사를 임명했습니다.
[서인교/남원추어탕 홍보대사 : 광한루나 지리산을 미국에다 팔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주 비빔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됐듯이 추어탕도 저희 토속 음식인 만큼 세계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외국에 나갈 수 있고…]
홍보대사를 맡은 각 업소에서는 세계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음식의 상품화와 남원문화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손님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입니다.
[이현숙/서울 신촌 : 예전에 남원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서울에서 다시 한번 남원의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전통식품을 지키는 노력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애국심에 호소해 무조건 수입산을 배척하거나 무리한 저가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통식품 육성책을 찾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