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야동순재 이순재씨가 대발이 아버지로 나오고,카리스마로 통하는 최민수씨가 대발이로, 대조영의 부인 하희라씨가 대발이 각시로 나왔었죠. 시청률도 무척 높아서 역대 랭킹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작품인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사실 이 제목같은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도대체 --이 뭐길래?"같은...
오늘은 재미없는 범여권의 대통합과정에서 나오는 배제론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배제론 하면 흔히 박상천 민주당대표가 원조처럼 떠오릅니다.
민주당 분당의 책임있는 자들과 현 참여정부 실정에 관계있는 자들은 대통합에서 빼야 한다는 박대표의 논리가 배제론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대통합이라는 말이 대세로 굳어지고, 파트너였던 중도개혁통합신당의 김한길대표도 합당 합의 무효를 무기로 철회를 압박하자 박대표가 지난 현충일에 전격 배제론을 걷어들였습니다.
그래서 배제론은 이제 범여권 통합과정에서는 안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제론은 엄연히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습니다.
박대표의 배제론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바로 친노파 배제론입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탈당이유가 뭘까요?
열린우리당의 틀로는 안된다는 것, 열린우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과 그를 신뢰하는 친노파와는 더 이상 함께 해서는 대선도,총선도 기약없다는 얘기입니다. 많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동의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탈당한 사람들이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중도개혁통합신당에 가 있고,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생정치모임에도 가있고,
이강래,전병헌,이종걸의원등 무소속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오늘(15일)탈당한 의원 16명중에도 있습니다.
특히 김한길 대표같은 경우는 현재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질서있는 통합론은
결국 노대통령의 프레임안에 갇혀서 가자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탈당의원들이지만 386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탈당파와 문희상 전 의장같은 경우는 누구는 안된다는 얘기는 결국 대통합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이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대통합이라는 구호아래 다같이 모여 있지만, 결국 친노파 포함 문제를 놓고 언제든 대격돌이 일어날 수 있는 게 바로 범여권 대통합의 앞날입니다.
특히 386의원들은 배제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박상천 대표보다도 김한길 대표에게 더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주당안의 반 박상천 성향의 대통합론자들이라는 믿을만한 구석이 있고, 김한길쪽은 대부분 김한길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배제론과 김한길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가는 또 다른 분파주의로 비칠까봐 지금은 박대표쪽이나 김대표쪽을 향해 싫은 소리는 않고 있지만, 일부 386의원들은 "결국 정면으로 붙을 수 밖에 없다."며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정치적 주장에서 어느 한쪽을 손들기가 기자로서는 어렵습니다.
다만 오늘 우상호 의원이 한 얘기는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지금의 통합논의, 배제론 여기에는 국민이 없고 정치인들만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대통합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정치세력을 그대로 복원하자는 게 아니다.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던 유권자들을 다시 묶자는 거다.
즉,정치인 위주가 아닌 유권자 중심의 대통합 말이다. 국민을 바라보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지난 87년 양김 분열의 아픈 기억이 있다.젊은 나이였지만 민주화세력의 막내로서 우리도 군사독재세력에게 정권을 그대로 헌납했던 분열의 상처에 책임이 있다.
이번에 그 실수를,잘못을 반복할 수는 없다."
* 또 하나 있습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정동영 전 의장을 많이 도왔습니다.
김근태 전 의장과 둘이 통일부장관을 놓고 경쟁할 때 결국 정 전의장을 통일부장관에 임명한 것처럼 말이지요.
김근태 전 의장과는 계속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동영 전 의장쪽의 많은 의원들이 '친노파와는 안된다'는 편에 서있고요,
오히려 김근태 전 의장쪽 의원들은 "다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역설이자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