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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은 목욕하는 곳?…명칭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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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은 바닷물로 목욕을 하는 곳인가, 계절에 관계없이 찾을 수 있는 전천후 휴양지인가?

이달말부터 내달초면 전국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열고 피서객들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정작 해수욕장이란 명칭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해본 사람이나 관광당국은 아직 없는 듯하다.

그런데 경남도가 최근 해수욕장의 원래 기능과 특징, 장점 등을 살려 대형 야외목욕탕 같은 이미지를 주는 명칭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가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계기는 올해초 지중해 일원을 다녀온 김태호 지사가 간부회의에서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끝없이 펼쳐진 해안을 '꼬트 다쥐르'(Cote d'Azur), 우리말로 '쪽빛해안'으로 불러 해안지역 전체 지명으로 굳어져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며 "남해안 해수욕장도 명칭 변경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면서부터.

해수욕장이란 명칭은 관광객들이 여름철에만 해수욕을 목적으로 가는 곳으로 계절과 방문 목적을 제한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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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우선 유명 해수욕장 번영회측과 관광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비해 오래된 명칭을 일시에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발도 있다.

거제 학동몽돌 해수욕장 김영철(52) 이장은 "여름철이 지나면 주민들도 '몽돌해변'이나 '몽돌밭'이라고도 한다"며 "주민참여와 공모를 통해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이름이 나오면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남해 상주해수욕장 번영회 김덕열(60) 총무는 "도의 제안을 놓고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워낙 오랫동안 지명과 함께 '상주 해수욕장'라고 부른 것이 전국적으로 굳어져 있는데 갑자기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하누넘 해수욕장이 하트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하트해변'으로 이름이 붙여졌고 TV 드라마에서도 소개된 이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명칭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누넘'도 '산 너머 그 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을 가진 특이한 이름이지만 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하트'란 명칭이 젊은 연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도내 해수욕장은 모두 14곳으로 도는 내달 18일까지 해수욕장 번영회 등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명칭을 정하고 새로 정한 이름에 대해 개장중 관광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거쳐 8월20일께 최종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거제 학동몽돌과 구조라, 남해 상주, 사천 남일대 등 규모가 크고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는 1차 선정된 명칭을 시범적으로 사용해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 관계자는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지역적으로 고유한 특징도 살리면서 4계절 해양관광에 맞고 친근감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는 명칭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남해전문대 이병윤(관광과) 교수는 "해수욕장이란 명칭이 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는 행위가 수영이나 해수욕으로 제한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해변을 다목적, 다기능적인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특징과 장점이 부각되도록 브랜드를 변경하되 지역명이 강하면 그대로 살리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전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작명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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