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성의류 밀집지역.
주말 오후인데 거리가 썰렁합니다.
간혹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와도 예전처럼 매상은 오르지 않습니다.
[이왕희/의류매장 운영 : 아무래도 인터넷 쇼핑몰 그런 거. 요즘에는 개인이 또 온라인 마켓을 운영도 하고 그런것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격비교도 할 수 있고 디자인도 볼 수 있는 인터넷에서 옷을 구입합니다.
[정하나/서울 마포구 : 굳이 명품을 사야되겠다면 백화점을 찾고요. 나머지 저렴한 거 찾을 때는 인터넷이나 동대문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점심시간, 서울 신촌의 먹자골목.
대형 음식점에는 사람이 넘쳐나는 반면 규모가 작은 식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같은 음식점인데 되는 집은 되고 안되는 집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식점 사장 : 요즘 젊은애들 추세 있잖아요. 음식점 차리면 보통 3개월, 5개월, 6개월 안에는 거의 다 문 닫습니다. 조그만 영세업자들은 더 심하고요. 안 되고요, 대형화될수록 잘 돼요.]
동네 슈퍼도 사정은 마찬가지.
음료수 하나를 사더라도 이왕이면 24시간 편의점에서 사지 구멍가게로는 오지 않습니다.
[김정순/소규모 슈퍼 운영 : 마트 같은데 가서 다 사오잖아. 장사는. 그러고 여기와서 사봤자 겨우 사봤자 저거 진짜 그날 필요한 것만 와서 사기 때문에 장사가 안될 수밖에 없지.]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택시는 불황에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자가운전자는 늘고 택시는 이미 포화상태.
여기에 대리 운전업체가 난립하고 대중 교통시스템 등이 개선되면서 불황에 한 몫을 더하고 있습니다.
[차정렬/개인택시 운전 : 대중교통도 많이 늘어났고 자가용들도 많이 저기하고 또 저기 뭐야 대리운전. 그것 때문에 더 안되는거 같아요, 지금.]
[손상균/개인택시 운전 : 수입은 감소되면서 기름 값 올라가니까, 지출은 나가니까 더 힘들어지죠.]
이런 소비양극화 현상은 음식업과 의류업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자동차 같은 소비재에서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해 명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5%정도 늘면서 여섯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고가의 디지털TV나 양문형 냉장고 등 이른바 프리미엄 가전 제품과 대형 또는 레저 차량, 고가 브랜드 의류는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소 연구원 : 현재 나타나고 있는 소비 회복의 조짐이 아직까지는 고소득층에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중산층과 저소득층까지 확산되기까지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걸로 예상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아주 싸거나 비싼 제품은 잘 팔리지만 중간 가격 수준의 제품들은 판매가 위축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일정 부분은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경기 양극화 현상이 구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