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20주년을 기해 지난 주말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각종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들은 사회부에서 담당을 하는데, 지난 토요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故 이한열 열사 20주기 추모제에는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제가 취재를 나갔습니다.
추모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이한열 열사의 사진이 좀 색달랐습니다.
보통은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으로 사용된 증명사진이 걸리는데, 올해는 이한열 열사가 광주 무등산을 등반할 때 찍은 산뜻한 사진으로 걸렸습니다. (이 사진을 어머님은 무척 맘에 들어 하시더군요)
오후 4시 40분쯤, 추모제에 참석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님이 연단에 올라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년전 오후 5시 30분쯤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후 5시쯤 우리 한열이가 시위 도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20년전 지금쯤이라면 우리 한열이는 열심히 시위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내가 그렇게 앞에 서지 말고 뒤에 서라고 했는데, 이놈의 자식이 엄마 말을 안듣고 앞에서 시위를 하다 그렇게 됐습니다."
민주화도 중요하지만, 부모에겐 그보다 자식이 우선일겁니다.
자식을 그렇게 떠나보낸 부모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하게 됐습니다.
여느 부모들처럼 자식을 가슴에 묻어버리지 못하고, 매년 이맘 때면 다시 자식의 기억을 끌어올려, 토해내야 하는 이한열 열사 어머님의 상황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평안이 어머님에게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