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불법 수입한 의료용 접착제를 이용해 만든 실리콘으로 성형수술을 해온 의사와 이들에게 실리콘을 공급한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성형 수술용 실리콘을 불법 제조해 유통시킨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신모(42) 씨와 유모(66)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실리콘을 공급받은 성형외과 130여곳을 적발, 이모(40) 씨 등 성형외과 전문의 15명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 등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밀수입한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해 코와 이마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만들어 유통시켜 1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용 접착제는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커서 식약청 허가를 받아야 수입할 수 있지만 신 씨 등은 이를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 등은 단속을 피하려고 제조와 유통 과정에 가족이나 친인척을 동원했으며, 유 씨의 경우 자신과 큰아들의 아파트에서 보형물을 만들고 둘째 아들에게 유통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병원 130여 곳 중에는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며 "성형수술 바람을 타고 실리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불법 제조한 실리콘을 쓰는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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