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대통령은 싫어', '수화를 제2 외국어로 만들겠다', '허접한 노인복지는 가라', '차라리 말을 말아라'….
선거철마다 범람하는 선심성의 거창한 공약 대신 소시민의 가슴에 와닿는 이색 공약을 내세워 구태 정치를 비판하는 행사가 열린다.
8일 저녁 7시 신촌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2007 안티페스티벌-대통령과 춤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등 안티 페스티벌로 유명한 문화미래 이프가 기획한 이 행사에는 발끈미래당, 혈기왕성당, 이콜(=)당, 뭐니머니당, 말안한당 등 이름도 재미있는 13개 정당이 참여해 기상천외한 선거 공약을 담은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학생 12명으로 구성된 발끈미래당은 TV 속에서 봐왔던 어른들의 정치문화를 풍자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유쾌한 뮤지컬로 풀어낸다.
안양대 수화동아리 예손이 만든 이콜당은 영어와 불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배우는 노력의 10분의 1만 기울여도 청각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수화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런가 하면 평균연령 68세의 할머니들로만 이뤄진 혈기왕성당은 젊은이에 버금하는 랩과 춤으로 노인을 소외시키는 사회 풍조를 비판할 예정이다.
이밖에 직장인 밴드 '프라이데이'가 결성한 뭐니머니당은 노래를 통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실태와 유전무죄의 세태를 풍자하고, 서울예대 동아리 '판토스'는 정치인들의 갖은 행태를 마임으로 꼬집는다.
참가작 가운데 행사 홈페이지(www.antifestival.co.kr)를 통한 사전투표와 행사 당일 현장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현장투표는 1천여명의 관람객이 100원짜리 동전을 투표함에 넣어 무게를 다는 것으로 이뤄지며, 투표함의 동전은 전액 희귀난치병어린이 후원단체에 기부된다.
엄을순 문화미래 이프 이사장은 "구태의연한 대통령에게 더 이상 투표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의지를 표출하고, 축제같은 선거 문화를 조성해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무관심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호주제 폐지 운동에 앞장선 고은광순 호주제폐지시민모임 대표를 비롯한 여성계 인사들은 호주제의 폐해와 호주제 폐지 이후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콩트를 선보이고, 지난달 결혼한 트랜스젠더 하리수 씨가 손님으로 초청돼 성전환자로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개그우먼 강유미와 탤런트 홍석천이 사회를 맡고, 트로트 가수 하찌와 TJ는 히트곡 '장사하자'를 개사한 '투표하자'를 불러 축제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1만~1만2천 원. ☎02-3676-3301.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