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해당기업 압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4일 보도 했다.
기업의 정책결정에 공격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으로 주가 상승을 노리는 주주의 활동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효과를 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실제 내부갈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일본의 카메라 대명사 펜탁스가 펀드업체인 스파크스를 포함한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광학유리업체인 호야의 1천50억엔(7천985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결국 펜 탁스가 호야에 인수.합병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펜탁스는 이전에 이를 강하게 거 부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미국의 펀드업체인 세이프 하버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자문역인 오마 사예드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SNT사의 수익 확대와 기업 정보공개 개선을 염두에 두고 향후 3∼5년내 판매와 이익 목표를 제시하며 비핵심분야의 정보 공개를 더 늘리라는 사업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SNT사가 거부 입장을 밝히자 사예드는 다른 투자자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SNT사를 압박할 목적으로 오는 28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신문은 이런 움직임이 광 범위한 지지를 얻는다면 미국과 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대주주 이외에 일반 투자자들도 입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분석가는 "이처럼 투자자의 적극적인 행동이 늘면서 기업 경영인들에게 기업가치를 상승시키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있으며 이는 일본 기업 투자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일본 투자자들은 기업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런 탓에 경영자는 좀 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유연하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었다.
투자은행인 니코 시티그룹에 따르면 일본내 기업의 배당률은 24%로, 미국의 27% 그리고 유럽의 4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문은 이처럼 활동적인 주주들은 전술을 미리 숙지하고 미국에서처럼 합법적인 논쟁술을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SNT사를 공격중인 33세의 미국인인 사예드는 2005년 7월 일본 도쿄(東京)으로 건너올 당시 SNT사에 대해 충분한 공부를 마친 상태였다.
당시 SNT사는 10여년 간 태국.중국의 기업들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사세를 국제적으로 확대해가던 중이었 다.
물론 SNT사의 주식은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평가돼 있었다.
현재 세이프 하버 인베스트먼트는 SNT사 주식을 7% 가량 보유하고 있다.
사예드와 SNT사간 초기 관계는 우호적이었다고 한다.
SNT사의 고위간부는 2005 년 11월 중순에 발표한 성명에서 세이프 하버를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우호적인 투자자로 평가했다는 것.
그러나 2005년 12월 세이프 하버는 SNT사가 핵심분야의 사업과 관계가 없는 부 동산에 대규모 투자를 한 사실을 발견하면서 사이가 뒤틀어지기 시작해 급기야 2006년 4월 세이프 하버사는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하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 양사 간 갈등이 증폭돼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