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성과의 인터넷 채팅으로 남성들을 유혹한 뒤, 수신자 부담 국제 전화를 받게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겨 온 사기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크고 작은 피해자가 무려 1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입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어학연수생이라며 대화를 걸어 온 한 여성이 자극적인 말을 건네다 직접 통화하자며 전화번호를 묻습니다.
번호를 알려주자마자 수신자부담 국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이 전화는 귀하께서 요금을 부담하는 국제전화입니다. 전화를 받으시려면...]
통화료는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반반씩 내는 거예요. (대충 얼마 정도 나오죠?) 1분당 200원이예요.]
하지만 실제 분당 통화료는 2천 원이었습니다.
[피해자 : 10일 동안 연락하다 끊겼거든요. 두 세달 뒤에 휴대폰 요금 청구서에 60만 원이 날라오던데요.]
지난 1년 반 동안 피해자가 10만 명에 피해액은 56억 원이나 됐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미성년자나 정신지체 장애인들도 많았습니다.
47살 박 모 씨 등 19명은 중국과 동남아에 통신 회사를 차린 뒤 한국과 중국동포 여성들을 고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고 통화료의 절반인 25억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지만 통신업체는 외면해 왔습니다.
아예 사기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업체 직원 : 저희가 뭐 국가기관도 아니고 감청을 못하지 않습니까. 고객이 민원을 넣지 않으면 저희가 모르거든요. 사실은...]
경찰은 사기 조직과 중국에서 여러차례 만난 통신회사 영업부장을 입건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기를 방조해 왔는 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