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포럼(Seoul Digital Forum) 개막 이틀째인 5월30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내로라 하는 미디어 산업 리더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한데 모였다. "서울 디지털포럼이 미디어계의 다보스(Davos)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한 조창현 방송위원회 위원장의 말이 실현된 듯 보였다. 그들은 공통된 질문 한 가지를 가지고 왔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서울 디지털포럼에 참여한 리더들의 질문에 대한 공통된 답변은 다음과 같다. 과거의 미디어들이 이제는 자취를 감추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킬만큼, 오늘날 미디어는 커다란 변화와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막총회에서 SBS 하금열 사장은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은 방송의 개념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유비쿼터스로 변신해야 한다"면서 시청자가 더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이 시대 미디어의 주인공은 여러분"이라는말을 잊지 않았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엘리 노암 교수가 "미디어 온난화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개막총회에 이어 '미스터 디지털'이라는 별명을 가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재로 미디어 빅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컬럼비아 대학 경제학과의 엘리노암 교수, 톰 컬리 AP통신 사장, 피터 스미스 NBC 유니버셜 인터내셔널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김신배 SK 텔레콤 사장, 스티브 바모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서비스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부회장, 홍은택 NHN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참여했다.
엘리노암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빗대어 미디어온난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미디어가 마주할 도전이 상상 이상의 것임을 설명했다. 톰 컬리 AP 통신 부사장은 "미디어가 시장에 매우 민감"해졌기 때문에 이토록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디어 빅뱅'이라는 말 안에는 중요한 몇 가지 키워드가 담겨있다. 변화, 도전, 유비쿼터스, 인터넷, 롱테일(The Long Tail)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키워드의 중심에는 소비자이면서 생산자가 되어 기성 언론의 위기의식을 일깨우는 정보시대의 '개인'이 있다. 서울 디지털포럼은 오는 5월31일까지, 나날이 급변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혁명적인것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블로그에 하나의 글을 올리는 것이 미디어빅뱅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다.
구수경 U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