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관심과 사랑을 받는 야생 곰들과 달리, 농가에서 키우는 사육 곰들은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농가 수익에 보탬이 되긴 커녕 판로조차 찾지 못하면서, 최근엔 식용으로 불법 거래될 정도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16마리를 키우고 있는 한 농장입니다.
곰을 분양하고 키우는데 1억 7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수입은 한 푼도 없습니다.
웅담이 수입원이지만 판로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정부의 사육 곰 관리지침에는 식용 곰 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함부로 도살할 수도 없습니다.
[김성한/곰 사육 농민 : 지금 3년 됐는데 한 마리도 팔지 못하고 앞으로도 파는대로 증식을 안 하고 없애려고 합니다.]
지난 4일 충북 진천의 김 모 씨는 곰 고기를 군수 등에게 판매했다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곰을 키웠지만 오히려 큰 빚을 졌습니다.
[김 모 씨/충북 진천군 : 곰 사육을 하면서 1억 7천만 원의 빚을 졌어요. 정부에서 얼른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곰 사육은 지난 81년부터 농가 수익확대를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귀한 약재로 쓰이는 웅담을 생산하고 곰을 해외로 역수출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에서입니다.
당초 5백여 마리를 수입한 사육 곰은 증식을 통해 개체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93년 우리나라가 야생동물 국제거래협약에 가입함으로써 곰의 해외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사육 중인 곰은 110농가에서 1천4백39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곰 사육 정책을 폐지하라고 주장합니다.
[양흥모/대전충남 녹색연합 : 환경부가 단계적으로 사육 곰을 매입해서 보존, 관리 및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부도 사육 곰에 대해 지원할 근거가 없어 곰 사육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되풀이 될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