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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 쏟았는데…헛돈 먹는 풍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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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정부지원으로 전국 곳곳에 이런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문제점과 대안은 뭔지, 오늘(18일)부터 연속기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 산속의 농촌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재작년 4억 천만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풍력 발전소를 만들었습니다.

당초 설계대로라면 10kW급 10기, 모두 100kW 규모로, 33 가구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은 달랐습니다.

[송호식/마을 주민 : 우리마을은 이것으로 쓴다고 그랬는데 실제로 해 보니까 이 집 한집도 다 못쓰니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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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지만 이 가정에서는 매달 10만 원이 넘는 전기료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발전기에서 화재까지 났습니다.

[임정옥/풍력발전 사용자 : 바람이 겉잡을 수 없이 셀 때는 우리가 저걸 하나씩 꺼요. (왜 꺼요?) 불날까봐요.]

전남 벌교의 한 노인시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대당 4천만 원씩 정부돈이 지원됐지만, 지난해부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보성의 한 휴게소에 설치된 시설 역시 고장난 채 방치된 지 오래입니다.

여러 차례 정부와 설치 업체에 고쳐줄 것을 호소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최승동/풍력발전 사용자 : 큰 국고를 투자해놓고 A/S도 안해주고 기계가 몇년째 멈춰서 있어요. 이런 상태로 벌써 몇년 지난다는 것은 말도 안돼죠.]

사정이 이런 데도 에너지 관리공단 홈페이지에는 풍력발전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전국 18곳의 소형 풍력 발전기 가운데 정상 가동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형진/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보급실장 : 업체들이 너무 약해서... 그렇다고 보조금 준 걸 정부돈 들여서 또 수리해줄 수는 없고...]

정부가 올해까지 풍력에너지 보급사업에 들인 예산은 천백70억 원.

그러나 실속없이 헛도는 바람개비처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도 예산만 낭비한 채 헛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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