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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내신확대…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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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뀐 특목고 입시 요강에 대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어제 확정된 서울지역 17개 특수목적고의 2008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보면서 저는 반가운 마음과 함께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특목고 입학전형의 자세한 내용을 함께 보실까요?

서울시 교육청은 2008학년도 특목고(외고, 과학고, 예술고, 실업계고) 신입생 전형요강을 어제 최종 승인, 공고했습니다. 전형 요강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들이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높였고, 일부학교는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정원의 5% 정도를 뽑기로 했습니다.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대일, 명덕, 서울, 이화외고 등 4개교 119명으로 서울지역 6개 외고의 총 모집정원 2,240명의 5%선입니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은 평균 7% 안팎에서 30%대로 확대됩니다. 이렇게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지면,  특목고 입시 부담은 조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공부보다는 학원에서 고2-3학년 수준의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해온 일부 학생들은 이제부터는 학교에서도 충실하게 수업을 따라가야 됩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교육당국이 앞으로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는 출제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전형 선발비율은 40-50%에서 25-33%로 낮아지고, 일반전형의 선발비율이 높아집니다. 특히 구술면접 문제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두 6개 외고가 공동출제합니다.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중학교 교사가 출제에 참여, 감독하게 됩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토플 성적 반영은 올해 입시에서는 그대로 활용되지만, 내년부터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외고 교장단 회의에서 특별전형 과정에서 토플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입시안이 10개월 전에 공고돼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토플을 반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밖에 서울과학고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한성과학고는 일반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도입합니다. 단계별 전형의 내용은 1차 서류 심사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차에서 1차 점수와 면접, 구술검사 점수를 더해 최종인원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한성과학고는 또 특별전형에서 학교장추천자전형 선발 인원을 5명 줄이는 대신 각종 대회 입상자 전형 선발 인원을 5명 늘립니다. 내년에 개교하는 서울국제고와 세종과학고의 전형요강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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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올해 특목고 입시가 예전보다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는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특별전형 평균 경쟁률은 8.38대 1이었습니다. 전년도 6대 1보다 크게 올랐지요. 이렇게 지나친 외고 입시 과열을 막기 위해 대학입시에서 내신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처럼 중학교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도 높여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게 바로 이번 대책의 핵심 의도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어려운 학원공부에 매달려야 했던 일부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겠지만, 과열 입시경쟁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서울지역 6개 외고 졸업생의 65%가 서울대와 연, 고대에 진학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목고 진학이 곧 명문대 합격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져 있는 상탭니다. 게다가 올해 전국의 특목고 3학년생이 9천명을 넘어, 서울시내 몇몇 상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넘어섰는데, 평준화 정책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만들어진 특목고가 이제는 평준화 이전의 이른바 '명문고'의 명맥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나온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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