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와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습니다.
신 의원은 힐 차관보와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면담했습니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이 전 총리와 신 위원장이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신 위원장이 15일 저녁, 이 전 총리는 16일 점심이었습니다.
신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힐 차관보와 와일더 보좌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한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지금 상황에선 적절치 않다(inappopriate)"(힐 차관보)
"6자회담이 잘 안되는데, 남북관계만 잘되면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질 할수 있다"(힐)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반드시 한미 공조 속에 추진돼야 한다"(와일더 보좌관)
신 위원장은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 시점이 지금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4개국 정상회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동북아에서 북핵 문제의 핵심은 6.25 전쟁을 치른 북미갈등이다. '남북미중' 4개국은 6자회담의 구심점이다. 4자가 잘 돼야 6자회담이 잘된다고 보는것이다. 그래서 4개국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이 전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언제든지 할수있는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는 별개로 추진될수 있다"
힐 차관보와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BDA 문제가 해결되고 6자회담이 우선 잘돼야 한다"고만 대답했다고 이 전 총리는 전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와 신기남 정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드라이브에 대해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시큰둥'합니다. 지금 6자회담이 잘 안돼서 낑낑대고 있는데, 왠 4개국 정상회담에, 남북정상회담이냐는 반응입니다.
이 전 총리와 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잇딴 방미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외교관들도 많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이런 시도를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시점이 남북 정상회담과 4개국 정상회담을 추진할 시점입니까? 외교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안된다는걸 잘 압니다. 더구나 미국 사람들은 더 잘 알죠. 남북 정상회담이 6자회담이 잘 되게 하기위한 것이고 말하면 미국 사람들 웃습니다. 이는 국내 대선용 카드죠. 이른바 '평화세력'의 대변자로 두 사람이 미국 와서 떠들고 다니지만, 미국 반응은 영 썰렁하죠"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속도를 맞춰 달려야하는 열차 레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시각입니다. 지금은 이라크 때문에 경황이 없어, 북한핵은 어떻게하든, 대화와 외교로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한국 정부와 의회 일부에서 대선용으로 남북 정상회담 운운하면서 속도조절을 못하는데 대한 불쾌한 반응입니다.
북핵문제는 한미 공조 속에 대처해야 한다고 한국정부는 공언해왔습니다. 그 결과가 6자회담의 틀입니다.
그 6자회담이 시작부터 난항입니다. 난항을 풀기위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일부의 의심대로 국내 대선용 '私心'이 낄수도 있고, 미국의 오해가 개입될수도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진정성이 어디까지인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내도 아닌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사람들 붙잡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은 '뜬금없는' 질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