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 '최명희'씨의 명작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전북 남원의 최 씨 종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소설 속 며느리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아흔세살의 종부가 숨졌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기왓장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종가의 위엄을 자랑하던 안채 기둥도 새카맣게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고 최명희 씨의 소설, 혼불의 배경으로 알려진 삭녕 최 씨 종가에 불이 난 것은 오늘(15일) 새벽 1시 10분쯤 입니다.
방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일제시대 때 지어진 안채는 곧바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양성수/남원소방서 : 전체적으로 불길이 집안 전체에 활활 거의 목조건물이라서 다 타고 있었고, 제가 온 뒤 한 1분정도 지났을 때 건물이 이쪽 왼쪽에서부터 기둥이 무너지면서...]
함께 안채에서 자고 있던 80살 박모 할머니는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거동이 불편했던 종손며느리 93살 박모 할머니는 건물 잔해에 깔려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양정환/남원경찰서 사매지구대 : 톡톡 튀는 소리가 나고 매캐한 냄새가 나서 나와보니까 할머니 주무시고 계시는 방문에 불이 붙어있고 해서 나오시라고 소리쳤는데 안나오고 해서...]
숨진 박 할머니는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셋째 며느리 효원의 실제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넉넉한 살림에도 종가의 맏며느리답게 늘 검소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최보범/마을 주민 : 아들, 며느리가 다 돈 걱정 안하셔도 다 대주고 기름도 사고싶은 대로 다 사 드릴텐데, 왜 전기장판에 의존하시나고...]
경찰은 방안에 있던 변압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