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를 '60분'(미국 CBS 방송의 시사고발프로그램)보다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요. 윈프리가 청중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유사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들도 '화술'을 익혀야 하는 시대가 됐다.
대검찰청이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공판 검사 45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공판기법과정 교육은 연극영화과 수업을 방불케 한다.
의견서 작성 기법, 피고인·증인 심문 기법 등 검찰 업무 내용도 교육에 포함돼 있지만 일정의 주된 시간은 스피치, 공판 기술과 연극기법, 의견 진술 기법 등 말하는 방법에 할애됐다.
첫날 스피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민성원 씨의 스피치 강의는 검사들의 호응이 높았다.
검사들은 자신이 말을 할 때 불필요한 손동작을 하거나 쓸데없는 관용어를 사용해 초점을 흐리지 않는지 등을 강사의 도움을 받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민 씨는 "30분~1시간씩 매일 연설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할 때 근거는 세가지 이상 들지 말고, 청중과의 관련성을 강조하면서 청중의 행동에 근거해 호소하라"며 검사들에게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강의 마지막 날 잡혀 있는 '공판기술과 연극기법' 강의는 영화 <꽃잎>에 출연했던 이영란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모의 법정에서 검사들의 피고인·증인 심문, 배심원 설득 과정을 평가하고 동작과 목소리, 시선 등을 교정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심재판을 위한 연극기법과 전력』이란 책을 번역하기도 한 구본진 부장검사는 이 교수와 합동 강의를 하면서 배심원을 설득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구 검사가 제시하는 전략은 배심원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
배심원의 관심을 끌려면 미스터리처럼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해야 한다.
열정을 갖되 흥분하지 말고, 배심원의 인간적 감정에 호소하면서도 감정을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법조인연수과정에서 배심재판을 위한 연극기법과 전략이 다양하게 다뤄지고 있다.
검사들은 마지막날 '종합 시험'인 모의 공판에 참석해 배심원을 설득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시행될 배심제에 대비해 공판 검사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실습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