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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장비 무장하고도 충돌?…의문 투성이

진성호, 충돌 알았다면 왜 신고 늦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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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밖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첨단 장비로 무장한 대형 선박들이 왜 부딪혔는지, 조난 신호는 왜 없었는지 박세용 기자가 의문점들을 하나 하나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제 항해 선박에는 반드시 달아야 하는 자동조난신호 발신기입니다.

배가 침몰해 수심 4m 이하로 내려가면 이 발신기는 자동으로 몸체에서 분리된 뒤 물 위로 떠올라 긴급구조 전파를 내보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인공위성 두 개가 이 전파를 받아 수 km 오차 안에서 조난 선박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조난 신호는 한·중·일·러시아 네 나라에 동시에 전송되는데, 단 한 곳도 이 신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해경은 이 발신기가 제대로 작동을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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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이 났거나, 골든로즈호 선원들이 이 장치를 분리한 뒤 조타실 안쪽에 보관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선급 등록선 정보팀 관계자 : 고가 장비들을 도둑맞을까봐 그걸 잠시 정박 중에 떼어놨다가 실내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어요.]

골든로즈호와 진성호에는 다른 선박이 다가오면 이를 감지하는 선박 자동 식별장치도 있었습니다.

반경 30마일에서부터 상대 선박의 국적과 크기 등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갖추고도 충돌한 것입니다.

해경은 조심스럽게, 근무 태만 가능성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새벽시간 때여서, 근무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의문은 진성호가 충돌 사실을 알았다고 가정할 경우, 왜 현장에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가해자로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달아났다면, 7시간이 지난 뒤에 신고한 점은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진성호에 난 사고 흔적이라면, 선박회사의 자체 수리를 통해 감출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골든로즈 호에는 항해자료 기록기, 이른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선체를 찾아내더라도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진실은 당분간 중국 당국의 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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