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가 지은 지 1년 만에 증축공사를 또 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이 학생 수요를 잘못 예측한 탓이긴 한데 증축까지 하게 된 데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한 초등학교.
지난 해 3월 개교했지만 10억을 들여 건물을 높이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학급당 학생수가 42명에 이르면서 증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학교 관계자 : 죽겠어요. 이런 학교가 어딨있나. 제대로 교육도 안되고. 꽉 찼잖아요.]
용인교육청이 개교 예정이던 초등학교 수를 줄이면서 문제는 시작됐습니다.
학교수가 줄면서 당초 계획과 다르게 학교 배정이 이뤄지자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교육청이 이 주민들에게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증축 중인 한 초등학교에만 학생이 몰렸습니다.
[용인교육청 직원 : 거의 이 초등학교로 왔죠. 중간 경계에 있는 분들이 이 초등학교로 몰리니까 과밀이 됐고 증축을 안 할 수 없는 거고요.]
왜 그럴까.
학부모들이 가지 않으려고 했던 이 두 학교 주변에는 임대아파트들이 있습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배정되는 아파트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임대아파트 학생이 없는 초등학교에 학생이 몰렸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학교 주변 아파트 주민 : 아파트값이 뛴다고 그래서 아마. 00 초등학교에 많이 보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멀리 있는 아파트도 바로 옆 학교 놔두고 이쪽으로 오고. 작은 평수 애들하고 놀지 말라고 가르치는 엄마도 봤고...]
[학교 주변 아파트 주민 : 작은 평수 있는 애들 오는 거 싫어하고 임대아파트가 있으면 꺼려하고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신도시마다 벌어지는 교육당국의 빗나간 수요예측, 거기에 지역 주민들의 이기심까지 겹치면서 1년 된 학교마저 공사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