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만, 고령화 시대에는 '장수에 효자 없다'는 말도 나올 법 합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이 노인을 모셔야 하는 이른바 '노노케어 시대', 효도는 이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선 듯 합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버이 날 효행자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은 62살의 이광철 씨.
이 씨는 현재 아흔이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있습니다.
65살의 김영자 씨도 100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43년 동안 부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효행상 수상자 22명 가운데 60세가 넘는 노인이 10명입니다.
앞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평균 수명이 90세 가까이에 이르면, 2-30년 길게는 40년 동안 노부모를 모셔야 하는 경우가 일반화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효행을 사회의 귀감으로 본받는 일도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사회적인 공동부양 시스템도 시급히 구축해야 합니다.
[박재간/한국노인문제연구소 : 자기 부모 부양할 비용을 국가에다 돈을 줘가지고 국가에서 위탁해 부양하면 그러한 간접 부양의 체제로 전환하는 길이 오직 노인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다...]
민간 단체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실버타운.
[조혁래(82)/실버타운 거주민 : 우리 옛날에 그렇게 한 집에서 몇대씩 살았지만 지금은 각자 따로따로 자기네 살림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죠.]
만족도는 높지만, 지나치게 비싸 일반인은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35평 기준으로 보증금 3억5천만 원에 매달 관리비만 125만 원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설이 너무 부족합니다.
민간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국내 요양시설은 장기 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 53만 명 가운데 10%에 불과한 5만 2천 명만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가족의 부양을 받거나 혼자 사는 노인들입니다.
독거 노인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전체 노인 가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재성/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요양시설, 치매요양시설을 다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10년 뒤에도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은 한 3분의 1수준...]
앞으로 20년 뒤에는 5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듭니다.
이제 효는 더 이상 개인 윤리와 효심에 맡길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