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정의 달, 연속기획 '신 모계사회 - 엄마, 그리고 아버지' 오늘(4일) 네 번째 순서입니다. 한 부모 가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자가정의 어려움을 정 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8살 신모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5년 전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가정 생활에 소홀한 남편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신모 씨(38살) : 집을 나가서 연락이 안 되고, 애가 생기면 책임감이 생긴다는데 전혀 아니고.]
이혼 뒤에도 아빠를 찾곤 했던 딸은 이제 마음을 접었습니다.
[(남편에게) 주말에 애를 보면 어떠냐고 했는데 (약속을) 안 지켰어요. 애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아빠는 약속 안 지키는 그런 사람..]
생계를 위한 일자리조차 비정규직.
시급 4천 원 받고 파트 타임으로 식당에서 일합니다.
[내가 무능력하다는 걸 깨달았죠.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내가 식당에 가서 일을 하거나, 접시를 닦아야 되니까.]
30살 이모 씨는 임신 8개월 때 남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아이가 있다는 건 알지만 남자 친구는 그 후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
이 씨에겐 갓 돌 지난 아이만이 전부입니다.
[이모 씨(30살) : 아빠는 출장 중이라고 얘기했는데 빈자리를 알고 나서 상처받고 어두워지지 않을까.]
미혼모 자립지원 시설에 머물면서 간호 조무사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막막합니다.
[한상순/미혼모 생활시설 원장 : 막상 취업을 하게 돼도 미혼모라는 것이 밝혀져서 철회가 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은 현재 137만 가구.
이 가운데 80퍼센트가 모자 가정입니다.
이들은 경제난과 자녀 양육, 그리고 사회적 편견의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주위에) 주말 부부라고 얘기한 상태인데 딸이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친구들이 너 왜 아빠 없으면서 주말 부부라고 했냐고.]
마지막 보루는 사회 안전망이지만, 법이나 제도조차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황은숙/한부모가정연구소 소장 : 정부의 지원을 받고자 하시는데, 그 기준이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 가족부에 따르면, 이혼 후 모자 가정의 85% 가 아버지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여성에게는 가정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모성애만이 버팀목입니다.
[애가 기어다니면서 눈물 닦아 줄 때 깨진 가정이지만 내가 책임져야겠다..]
[애를 낳고 나선 자존심 다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