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아버지의 귀환

新 모계사회 시리즈를 끝내며...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新 모계사회'란 뭘까?

아니 오늘을 '모계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이번 가정의 달 기획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일터가 곧 가정이던 전통 농경사회와 달리 직장과 가정의 분리가 가속화되는 산업사회에서 전통적인 가부장의 권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가정 내 민주주의가 확산되면서 여권, 모권은 상대적으로 강화돼왔다.

광고
광고 영역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집, 고모보다 이모와 가까운 아이들,,,

이런 단편적인 현상에 부권의 상실을 애석해하는 가부장의 염려가 더해져 '新 모계사회'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분은 가정 내 부권과 모권의 주도권 다툼을 넘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허울 뿐인 승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모권은 진정 강화됐는가?

가정 내 발언권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여전히 과거와 비교한 상대적인 수준일 뿐이다.

'양육은 여성의 몫'이라는 전통적인 성역할의 사슬(쉽게 그 조임의 정도가 느슨해지지 않는)에 매여 일하는 여성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슈퍼우먼이 되기 위해 아니, 슈퍼우먼이 되도록 강요받은 현실 속에서 여성은 다시 어머니의 품을 마지막 피난처로 택하게 된다.

'친정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위의 불만 이면에는 딸을 위해 편안한 노후를 포기해야 하는 장모의 희생이 숨어 있다.

아버지 역시 승자가 될 수 없다.

광고
광고 영역

무한경쟁과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

자녀 양육과 부모 봉양의 책임을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처지.

40, 50대 아버지가 낀세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나라도 좀 덜어보려고 '양육'이라는 짐을 아내에게 떠맡긴 탓에 아버지는 가정에서 철저히 소외된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정작 아내의 얼굴과 아이들의 미소를 본 적이 없다.

감정의 절제를 미덕으로 배웠던 터라 표현과 공감을 중시하는 요즘 아이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고 또,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누구에게 배운 적조차 없다.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전통적 사고와 오늘이 요구하는 새로운 아버지의 역할 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답은 뻔하게도 '뭐뭐답게'다.

가정에서 사라진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광고
광고 영역

가정이 요구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아버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 같은 개인적인 노력에 더해 기업과 사회가 부성을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문제있는 누군가가 변하기를 기다리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그 문제를 고치도록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상처를 끌어안고 함께 보듬을 때에만 새 살은 움틀 수 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