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지 한벌에 630억을 달라고 하면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국의 현직 판사가 한국인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잃어버린 바지 값을 물어내라며 제기한 소송입니다.
워싱턴에서 신경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수연 씨 가족이 운영하는 워싱턴 디시의 세탁소입니다.
정 씨는 지난 2005년 5월 동네 손님이 맡긴 10불짜리 바지 한벌을 수선하다 잃어 버렸습니다.
바지의 주인은 워싱턴 행정 판사인 50대의 피어슨 씨였습니다.
정 씨는 바지 가격의 1200배인 만 2천불을 변상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피어슨 판사는 중요한 행사에 그 옷을 입지 못했다는 불만을 얘기하다 정 씨와 말다툼까지 벌였습니다.
그리고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신적 고통과 다른 세탁소를 이용하는데 드는 자동차 렌트비 그리고 변호사 수임료까지해서 6천5백만 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630억 원을 변상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년동안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정 씨 가족은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정수연/ 워싱턴DC 세탁업소 주인 : 이제 더 이상 할말도 없고, 너무 지쳤고, 이게 너무 긴 일이라 진짜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으니까.]
ABC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도 변호사의 바지 값은 도대체 얼마냐는 식으로 비꼬는 기사들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입니다.
담당 재판부는 원고측의 나쁜 의도가 보인다며 이번 소송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