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우리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피랍 및 피습사건이 지난해 이후 세차례나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이처럼 피랍사건이 잦은 원인으로는 현지의 정정 불안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중앙 정부의 권위가 확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 정치세력간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무력 충돌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일찌감치 지난해 9월 "대선까지 테러 및 치안 정세가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는 외국자본에 의해 유전개발이 진행되면서 개발이익에서 소외된 현지 무장세력의 불만이 팽배해진 것을 들 수 있다.
현지 무장단체는 물론 부패와 가난에 시달리는 주민들도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을 상대로 강도나 납치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국인 납치를 전문으로 일삼는 단체가 산유시설이 밀집된 니제르 델타 지역에만 수십 여개가 난립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니제르 델타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현재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우리측 근로자 800∼900명이 현장별로 분산돼 석유 파 이프라인 건설 같은 플랜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보니섬과 포트 하포트 지역에 몰려 있으며 라고스 등지에서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납치된 직원들도 포트 하코트 지역에 있었다.
이 지역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근로자들도 많이 진출해있어 외국인 납치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약 80명의 외국인 석유 노동자들이 납치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인 1명은 납치단체와 나이지리아군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전화선 수리를 하던 중국인 5명이 납치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