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재계에서 김승연 회장은 평소 의리와 남성다움을 줄곧 강조해서 이른바 보스형 총수로 불려왔습니다. 특히, 세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감정과 힘을 앞세운 지나친 부정은 결국 어이없는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의리와 사나이다움, 한화그룹 사훈에도 '신의'가 첫머리에 나올 만큼 평소 김승연 회장은 남자다움을 높이 샀습니다.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에 별명도 '보스형 총수'입니다.
자식 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피해 당사자인 아들이 사건을 고소하자고 말하자 김 회장은 사나이답게 직접 사과를 받으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한화그룹 직원 : 회장님이 워낙 자식 사랑이 크시니까 그런 심정의 발로라고 봐야지요.]
시민들은 자식 사랑은 이해가 가지만 방법이 잘못됐다는 반응들입니다.
[이만수/경기 안양시 : 맞고 들어왔다면 부모 입장으로는 울화통 터지죠. 손찌검하고 청계산 빌딩까지 끌고 가서 때렸다면 조폭 왕초보다 나을 게 없지요.]
29살에 경영권을 넘겨받은 김 회장처럼 재벌 2,3세들이 흔히 갖는 특권 의식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나와 가족들은 남다르다라는 생각이 자녀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 우리나라 재벌 2세, 3세의 경우 매우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이른바 황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비뚤어진 특권 의식에 빠지기 쉽고..]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기보다 가진 자의 힘으로 문제를 풀려했던 빗나간 부정은 결국 사회적 지탄과 경찰 수사를 자초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