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큰 관심을 모았던 4.25재보선이 끝났습니다.
그 날 밤 뉴스특보 출연으로 바빴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는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군요.
한나라당의 충격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갈등은 더 커지는 것 같고요.
강재섭 대표는 이번 주말동안 여러 생각을 한 뒤에 다음주 월요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이미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은 사퇴했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열린우리당 사람들의 말이 걸작입니다.
"아니, 뭐 이 정도 진 것 같고들 저 난리지.우리가 저렇게 졌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할텐데..."
아, 한 마디 더 있습니다.
"지도부 사퇴하고 비대위 출범시키고, 그 건 열린우리당 전매특허인데... 그대로 따라하면한나라당도 몰락할텐데...ㅋㅋ"
그런데 뒤돌아보면 열린우리당도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정세균 의장은 당 해체는 절대 없다면서 제 3지대 후보중심 통합신당 창당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제 정당 연석회의도 제안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등 통합의 대상들의 반응은 뜨악합니다.
열린우리당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가 깔려 있습니다.
자기들이 중심이 되겠다고 합니다.열린우리당 주도로 뭘 하기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정대철 상임고문을 만났습니다.
정고문의 행보에 대해서 그동안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직접 대화를 나눴습니다.
2003년 굿모닝시티 사건때 뉴스추적이라는 프로를 만들면서 한 10일 정도 집중 취재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구수한 입담과 미소는 여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고문이 워낙 정치를 시작한 지 오래돼
구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본인도 예전 양김시대 얘기나, 60년대 민주당 얘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절충과 협상,타협이라는 부분에 가면 일가견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습니다.
그 거대한 DJ라는 장벽에 도전했었던 기개도 있었고요.
돌아가신 부모님(정일형 - 이태영 박사)의 그늘이 워낙 깊어 그 혜택으로 정치를 쉽게 시작했다는 얘기도 있군요.
어쨌든 정대철 고문은 오늘 저에게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요약하면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열린우리당과는 안하겠다고 하는데 뭘 할 수 있겠는가?탈당이 불가피하다. 오늘 아침에도 뜻맞는 의원들과 만나 얘기했다.
한 17명정도 될 걸...
주자 중심의 제 3지대 통합신당으로 가야한다.
다음달 중순에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정운찬 전 총장이 빨리 결단해줘야 하는데,
일주일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던데... 좀 보자고..."입니다.
더 많은 얘기가 있었는데 그 것은 다음 기회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정대철 고문의 얘기를 확인취재하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정봉주 의원이 더 깊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게 수정론이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 말입니다.
정의원은 "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암중모색은 결국 좋은 난자되기다. 대선주자들은 정자라고 할 수 있지. 난자가 좋아야 정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 않나? 지금 당안에는 우리가 있고, 개혁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민평연(김근태 의원 중심의 재야출신 의원들 모임, 탈당한 천정배의원 중심의 민생모임과의 신당창당을 논의중입니다)이 있고, 그 다음에 이목희 의원 중심의 초선들(대선주자 연석회의를 별도로 추진중입니다.)이 있는데, 이 세개의 난자 가운데 정자가 어디를 택할까? 나는 단연코 우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들이 자기 논리를 주장하기 위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정자와 난자 얘기까지 동원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처음인 듯 싶습니다.
어쨌든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분열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들과는 별도로 임종석,김영춘,우상호 의원등 386의원들도 최근 정운찬 전 총장을 만나 결단하면 탈당해서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정운찬 전 총장이 결심하면 탈당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증거가 되겠네요.
정세균 의장은 오늘 저에게 전화를 걸어 "왜들 탈당하려고 하지? 다 같이 갈 수 있고, 잘 될 수 있는데... 제 3지대로 나가면 되쟎아. 그 얘기들을 지금 하고 있단 말이죠..참.."하며 답답함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소속의원들중 당 지도부의 통합노력을 신뢰하는 의원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정의장이 놓치고 있는 건지, 제가 과신하는 건지는 5월 중순 집단탈당이 있을까 없을까를 보면 알겠지요...
조만간 열린우리당 관련한 소식 갖고 다시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