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당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각 정당은 불리한 지역에서의 막판 뒤집기를 위해 원색적 단어까지 동원해 가며 상대측 후보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고발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막판 선거전이 혼탁.과열로 얼룩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최고위원은 23일 대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서을 보궐선거에서 연일 계속되는 국민중심당의 조직적인 불법행위가 대전서을 유권자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17일 국중당 창당 1주년 행사 동원 대학생 65명에게 43만원 식사비 대납 ▲4월18일 심대평 후보의 고교 1년 선배인 원모 전 고등학교 교장의 22명 식사 제공 ▲4월20일 국중당 대전중구 구의원 후보의 4명 식사제공 등 불법행위 사례를 일일이 열거한 뒤 이들 사건 모두 적발돼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범 여권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저지하려는 범여권은 심 후보를 돕기 위해 자신들의 후보를 사퇴시키고 반(反) 한나라당 연대를 통해 대전에서부터 정권교체의 싹을 자르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는 범여권 세력의 정권연장 음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은 이날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추재엽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률지원단은 "추 후보는 지난 2002년 구청장 선거 당시 여러 명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추 후보는 선거 홍보물에 '돌아온 청백리'라는 표현을 써 그러한 사실이 없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추 후보를 '돌아온 비리구청장',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규정하면서 "양천구민들은 절대 추 후보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 범여권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대구 서구) 사무실에서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의혹사건이 발생해 선관위 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 강 대표의 사과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 했다.
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이날 박찬석 의원 등과 함께 대구시 선관위와 경찰청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뒤 브리핑을 통해 "선거법을 위반해 과태료를 물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탄을 받아야 하는데 더구나 과태료를 정당 관계자들이 공모해 대납했 다는 것은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 의원은 "과태료 대납사태가 일어나고 시의원 보궐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 강 대표의 지역구이며, 대납을 주도한 사람은 강 대표의 후원회 회계책임자이고 대납 자금 지원자로 알려진 사람은 강 대표의 고종사촌"이라면서 "강 대표는 검찰수 사 이전에 과태료까지 대납하지 않으면 안 될 곡절이 무엇이었는 지 전말을 공개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당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 말단 당원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선거법 위반과 공천헌금에 연루된 편법, 불법, 탈법의 온상임이 다시금 확인됐다"면서 "검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수사해야 할 것이며, 강 대표는 당연히 국민 앞에 진상을 공개하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과태료 대납사건은 검찰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고, 관련자들도 엄중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재보선이 급하기로서니 범여권이 일제히 나서 사실을 부풀리고 호도해서는 안된다.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