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경제소식 알아보는 5분경제, 오늘(23일)은 경제부 남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자녀들에게 대출을 낀 부동산을 증여해서 탈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할 때 은행 대출이나 전세보증금을 끼고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선 증여세를 면제해 줍니다. '부담부 증여'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일부 부유층이 이런 증여 방식을 탈세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사례 하나를 살펴 보면 김 씨 부부는 직장에 다니는 아들에게 14억 원 짜리 아파트를 사 주면서 5억 원의 은행 빚을 함께 넘겼습니다.
아들은 14억에서 5억을 빼고 나머지 9억 원에 대해서만 증여세를 냈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증여 이후에 대출금 5억 원을 슬그머니 갚아줬고, 이게 들통나면서 김 씨의 아들은 탈루세금에 가산세까지, 모두 2억5천만 원을 추징당했습니다.
처음부터 성실 신고했으면 증여세가 3억5천만 원인데, 괜히 편법을 쓰다가 8천만 원을 더 내게 된 것입니다.
국세청은 이런 식으로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가 있는 4천6명에 대해서 집중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채무가 낀 부동산을 증여받은 자녀가 빚은 갚았는지, 또 자금 출처도 꼼꼼히 따져볼 텐데 이 과정에서 부모가 대신 갚아준 게 드러나면 탈루세금 뿐 아니라 최고 50% 가산세를 물게 됩니다.
<앵커>
지난 주에는 급하게 오르던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받았는데.. 이번 주에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이번주에도 증시는 숨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기간에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심리적 부담에다가, 또 중국 경기 과열에서 오는 긴축 우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과열된 증시가 한 차례 조정되겠지만,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차이나 쇼크'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번주에는 삼성SDI와 KTF, 또 KT&G와 SK 등의 국내 기업들 뿐 아니라 애플과 퀄컴 같은 미국 기술주들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실적 결과에 따라서 미국 증시나 우리 증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올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동안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증권포탈이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 꼴로 올해 주식투자로 5%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답했고 30% 이상 고수익을 낸 사람도 12%나 됐습니다.
개미 군단이 몰려온다고 할 만큼 주식형 펀드 대신 빚까지 내며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과열된 증시가 급격히 조정을 받을 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신중하셔야겠습니다.
<앵커>
1리터당 1천5백 원 돌파, 기름값이 또 올랐군요.
정유사들은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까지 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네요.
<기자>
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휘발유 값은 리터당 1천5백원을 넘어서면서 연속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이 1586.7원으로 제일 비쌌고, 대구와 인천, 또 광주 등에선 기름값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유사들은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주 S-oil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요, 매출액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3천9백59억 원을 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으론 사상 최고액인데, 회사 측은 2분기에도 높은 실적 달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SK 역시 이번 주 후반쯤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GS칼텍스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정유업계가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낸 건 휘발유 같은 석유제품 내수에서 마진이 커서,라기보다는 시설 고도화와 제품 수출 덕분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국내 휘발유값이 오르는 것과 정유사의 실적이 좋은 것은 큰 관계가 없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휘발유 값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피부에 가장 와 닿는 것이다보니, 정유사들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서도, 마냥 좋아하기도 어려운 난감한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