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격참사 범인으로 드러난 조승희 씨가 NBC 방송에 보낸 비디오와 선언문, 사진등이 공개된데 대해 일부에서 경솔한 언론상업주의라고 비난하고 나서는등 논란이 일고있다.
NBC가 18일 저녁(현지시각) 방영한 조 씨가 보낸 비디오와 사진등에 대해 많은 시청자와 유가족, 버지니아텍 재학생등이 "유가족과 친지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NBC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은 총과 망치등을 들고나온 끔직한 조 씨의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희생자 유족과 친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것이라고 방송국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들은 우선 NBC가 범인 조 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범인의 의도를 일반에 전달함으로써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거친 행동과 언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행위(방영)는 결국 시청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아울러 이러한 범인의 생생한 모습은 자칫 많은 '예비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추모 분위기인 버지니아텍 캠퍼스의 학생들도 워싱턴 포스트에 NBC의 방영이 성급했으며 슬픔에 잠긴 유족이나 친지의 감정을 고려해야했다면서 추모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범인의 주장이 대대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은 맞지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NBC측은 워싱턴 포스트지에 "사안의 예민성과 시청자의 알권리등 보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했다"면서 방영된 내용은 "최대한 여과된 것"이라고 말해 조 씨가 보낸 비디오등 내용물이 상당 부분 미공개 상태임을 시사했다.
NBC 뉴스는 '세계적 특종'인 조 씨의 우편물이 접수된 후 스티브 케이퍼스 사장 주재하에 편집진이 장시간 협의를 가진 후 유족등 관련자들에 대한 예민성과 한편으로 범행동기를 알고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조화하는 선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BC는 또 우편물 원본을 수사당국에 제출한 후 수사당국으로부터 일정시간 방영보류를 요청받았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 당국으로부터 방영가능을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형 사건 범인들의 주장이나 관련 자료등을 일반에 성급히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논란이 인바 있으며 지난 1995년에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연쇄살인범 '유나보머'의 '선언문' 전문을 공개했다 찬반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