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중국과 일본의 긴축 우려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데다 일본도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19일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95.36포인트(1.67%) 하락한 17,371.97, 토픽스 지수도 23.78포인트(1.37%) 떨어진 1,706.93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20.92포인트(1.36%) 하락한 1,513.66, 대만 가권지수 역시 1 14.68포인트(1.43%) 떨어진 7,888.63에 장을 마쳤다.
사상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도 장중 7% 이상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상하이 A주는 장 막판에 낙폭이 다소 줄어 171.79포인트(4.52%) 떨어진 3,624.90, 상하이 B주는 8.50포인트(4.23%) 하락한 192.62로 마감했다.
오후 4시 현재(한국시간) 싱가포르 ST지수는 92.81포인트(2.73%) 급락한 3,307.60를, 홍콩 항셍지수는 404.71포인트(1.95%) 떨어진 20,372.3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CPI)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아시아증시에 큰 부담이 됐다.
실제 중국이 1.4분기 GDP는 작년 동기 대비 11.1% 성장, 시장예상치인 10.4%(블룸버그 기준)를 상회했다.
1.4분기 CPI도 작년 동기 대비 2.7% 오른 것으로 집계돼 역시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에 추가 긴축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과잉 유동성 흡수와 물가 안정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번에는 예금금리 인상 등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경기 및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일본의 2월 서비스업지수가 예상 밖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된 것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리면서 아시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아울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아시아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소니(-2.29%)와 캐논(-2.11%), 후지쓰(2.89%), 삼성전자(-2.40%), 하이닉스(-3.01%) 등 아시아 주요 수출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급등 부담을 느끼던 차에 중국발 악재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과 일본의 긴축이라는 유동성 측면의 악재가 재차 불거졌지만 펀더멘털은 양호한 만큼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