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되면 초등학생 학부모들에게는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겨납니다.
자원봉사 조직인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라며 학교 측의 은근한 압력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희망자가 적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희경(가명)/초등학생 학부모 : 나서서 하시려고 어머님들이 몇 분 계시지만, 거의 90%는 나서서 하시려는 분들이 없어요.]
이러한 봉사활동 부담은 자녀가 저학년일수록 더욱 커집니다.
35명에서 40명 기준의 한 반에서 15명 이상의 학부모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미숙(가명)/초등학생 학부모 : 엄마들이 녹색어머니회 드는 게 한 반에 1, 2학년들은 많고요. 위로 올라갈수록 학년들이 높을수록 반에 몇 명씩 없어요. 1, 2학년들은 방과 후에 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많이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학부모 조직은 주로 학급 임원 어머니로 구성된 '학부모회', 등하교길 교통지도를 하는 '녹색어머니회'. 그리고 '명예 교사'나 '급식 도우미'까지 적게는 네 가지에서 많게는 일곱 가지 이상의 조직이 운영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참여가 많은 학부모의 경우에는, 한 달이면 열흘씩 학교에 나가야 할 정돕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봉사활동 조직에 몸담은 학부모들은 일률적으로 찬조금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김미숙(가명)/초등학생 학부모 : 한 반에 한 사람 앞에 높은 사람은 30만 원, 그 러니까 총대표나 이런 대표들은 30만 원 내고 20 만 원 10만 원씩 내라. 작년에도 그랬었고. 그러니까 관행적으로 자꾸 내라 그 소린데.]
한 때 불법찬조금 모금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면서, 각 학교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어머니회를 폐지하거나 순수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변신이 시도되었습니다.
하지만,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여전히 불법 찬조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미숙(가명)/초등학생 학부모 : '녹색어머니회'를 자원봉사인줄 알고 뽑았는데 뽑아놓고서 그걸(찬조금을) 요구하니까. 거의 그렇데요. 관례적으로.]
불법 찬조금 모금에 병들고 일방적인 봉사와 희생만이 남은 학부모 자원 봉사 활동.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