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은행과 증권사, 누구를 위해 싸우나?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한국판 '골드만 삭스'를 만들 수 있게 한다며 내놓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은행과 증권사의 밥 그릇싸움으로 국회 통과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동북아 금융허브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법이라고 주장을 한 법인데요. 정작 핵심도 아닌 내용으로 밥 그릇 싸움을 하면서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양측이 논란을 벌이고 있는 쟁점은 증권사 계좌에서도 송금을 하고 신용카드 결제도 할 수 있게 하자는 조항입니다.

쉽게말해 현재 증권사의 수시 입출금계좌인 CMA를 이용하는 고객도 적은 금액이라면
은행이나 새마을금고 고객처럼 자유롭게 계좌이체를 하자는 건데요. 현재 CMA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가상은행계좌를 통해 입출금만 되지 왜 계좌이체나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가 안 돼 불편한 지를 잘 모르실텐데요.

증권사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은행 등과는 달리 '금융결재망'에 포함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불편을 없애주려고 소액결제의 경우 증권사도 금융결재망에 포함시키도록 하자는 것이 '지급결제 의무 조항' 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하지만 은행들은 고객을 빼앗길까 봐 적극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은행 예금금리는 0.3%인 반면 증권사 CMA 금리는 10배가 넘는 4.3%입니다.

그래서 이미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데 계좌 이체까지 허용하면 많게는 20조 원이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죠.

이렇게되면 은행은 고객들에게 낮은 이자를 주면서도 높은 수수료와 비싼 대출 이자를 받아오던 손쉬운 영업방식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줘야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거죠.

은행들은 증권사는 갑자기 망할 수 있어 고객 돈이 위험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의 고객 돈은 IMF 이후 100% 증권금융이라는 기관에 맡겨야하기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새마을 금고 고객도 계좌이체를 하는데 몇 십배 더 큰 자산을 가진 증권사들은 안 된다는 것은 앞 뒤가 안 맞는다는 거죠.

또하나 명분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가 어려워진다는 우려인데요. 쉽게말해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을 통해 계열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소액결제만을 허용하는데 증권사 고객돈을 계열사에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혹여 그런 우려가 있다면 계좌이체 등은 허용해 주고 산업자본에 대한 금융자본 지배를 막는 제도를 강화하면 될 일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양측 공방의 문제는 은행과 증권사의 이자 경쟁으로 결국 고객들에게는 이익이 돌아간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무시된 채 어떻게 하면 더 편한 영업을 할까를 놓고 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