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이라크전쟁 해법으로 이라크 지도자들과 미군 철수 일정을 논의하고, 미군이 빠져나간 이후 이라크 치안 문제를 주변국가들과 협의하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브레진스키는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임기 내 마무리하지 못하고 후임자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높고 누가 후임자가 되든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1단계로 미국이 이라크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미군 철수 일정에 대해 공동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라크 지도자라고 말하는 것은 꼭 미군 보호 안전지대인 그린존에 있는 지도자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민병대를 거느린 그런 지도자를 의미하며 그린존에 있는 지도자들은 미군이 떠나면 동시에 짐을 챙겨 줄행랑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다음으로는 약 1년 뒤 미군이 떠나고 누가 이라크를 이끄는지 지켜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레진스키는 "내 생각으로는 미군 철수 후 이라크를 이끌 지도자는 지금 그린존에 있는 지도자들이 아니라 민병대를 거느리고 있는 지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미군이 떠난 뒤 이라크 치안에 대해 이라크 주변국 및 파키스탄, 알제리아, 모로코, 이집트 등과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브레진스키는 "실제로 이라크에 가서 주변국들을 체계적으로 둘러보면 이라크가 망가지면 이란이나 터키,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미국 주도로 이들 국가들이 지역 안정을 위해 힘을 합치도록 한다면 미군 철수에 따른 충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철수 후 상황에 대해 물론 폭력사태가 어느 정도 고조될 수 있지만 자동으로 폭발 직전까지 가야할 운명이라는 관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