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5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앞서 북한이 상당액의 자금을 마카오에서 미리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카오에서는 BDA 자금 인출을 준비하기 위한 북한 측 인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김민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은 미국이 금융 제재를 취하기 직전에 조광 무역 등을 통해 BDA와 중국 은행 마카오 지점에 예치해 뒀던 자금을 대부분 빼냈다고 마카오의 한 북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정기 예금으로 예치했던 자금 가운데 만기가 된 정기 예금까지 인출했으며, 만기가 안 된 자금도 서둘러 빼냈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의 불법 자금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북한이 동결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서둘러 자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BDA 해법에 대해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카오에서 북한 측의 동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BDA 자금 인출 실무요원으로 추정되는 북한 측 인사 서너 명이 최고급 카지노 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자금 인출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 주하이 조광 무역과 북한 노동당 등지에서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BDA 북한 계좌 50여 개 가운데 소유주가 확인되지 않는 계좌가 있다며 자금을 인출하는 데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