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놀이터에서 놀던 자녀가 다쳐서 돌아오면, '아이들 쓰는 시설, 좀 제대로 만들 수 없나' 속상했던 적 있으실 텐데요.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오늘(11일)은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세심하게 설계된 영국의 놀이터를 살펴봅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놀이터들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한쪽은 7살 이하 어린이, 다른 한쪽은 8살 이상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입니다.
큰 아이들과 섞여 놀다 작은 아이들이 다치는 걸 막기 위해 아예 따로 설계됐습니다.
영국 버밍엄의 또 다른 놀이터입니다.
그네를 다른 놀이기구와 부딪치지 않도록 3미터 넘게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그물망은 아이들의 발크기에 맞춰 빠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사가 있는 철제 발판 위에는 고무 깔개를 깔아서 미끄럼 사고와 추락사고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바닥도 놀이기구에서 떨어질 때의 충격 흡수를 위해 특수 고무로 돼 있습니다.
[조안나 랜더/학부모 : 고무 매트가 깔려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바닥에 기어다녀도 별로 걱정이 안 됩니다.]
배설물이 섞여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완견 출입은 아예 막아 놓았습니다.
손가락이 끼어 다칠만한 쇠사슬은 보호 덮개를 했고, 시소도 처음부터 충격 흡수 설계가 돼 있습니다.
부모들이 반드시 함께 와서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배송수/한국생활안전연합 팀장 : 그네에서의 마감처리라든지 아동의 긁힘 우리 아동이 다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한 설계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을 써도 매년 영국 어린이 4만 명이 놀이터에서 다치지만 우리는 정확한 사고 통계조차 없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놀이터 가운데 83%는 모래가 굳어 충격 흡수가 안됐고 61%는 쓰레기나 유리조각이 나왔습니다.
놀이기구를 위험하게 방치한 곳도 63%나 됐습니다.
놀이터는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안전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