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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합?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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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의 말입니다.

"통합을 위해서 모두 낮은 자세로 임하지 않고 주도권 싸움만 하면 대통합 아닌 소통합 밖에 안됩니다.대통합 성공을 위해서 매진하겠습니다."

한 달이 지난 6일 발언입니다.

"소통합으로 시작해서는 대통합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저도 마음 급하고 성과 냈으면 좋겠지만...."

지난 11일 발언입니다.(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신당 창당 합의가 있던 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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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합 시도는 경계하며 주시하고 모든 정치세력에게 대통합의 대도를 향해 나아가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이 5월초 신당창당을 합의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2일 발언입니다.

"국민과 함께 대통합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는 소통합에 집착하거나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정세균 의장의 말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를 벌써 찾으셨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대통합입니다.

요지인즉슨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을 지향한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추구하는 신당은 소통합밖에 안된다. 대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통합이란 과연 뭘까요?

오늘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중 한 분과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 한 분 해서 두 분과 30분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얘기가 길어지니까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한마디로 후보중심으로 뭉치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지금까지의 통합논의는 정치세력이 판을 만들어 대선후보들을 영입하자는 거였는데, 정치세력의 존재 자체가 기득권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까, 아예 외부 대선주자들이 깃발을 들고 그 밑으로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서 붙자는 겁니다. 후보 중심의 제 3지대 통합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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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드는 궁금증은 물론 '어떻게?'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같은 경우 열린우리당도 싫다 하고, 정동영, 김근태 같은 잠재적 대선주자들과 경쟁도 싫다고 하지 않나?

불쏘시개라는 표현도 썼지만 한마디로 그냥 도전했다가 기존 정치세력,정치인들한테 호미걸이 당할까봐 걱정된다는 것 아닌가?

그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외부에 있는 대선주자들 밑으로 열린우리당이든 다른 세력이든 일정수의 의원들이 가서 도와주고,역량이 됐다 싶은 순간 정운찬, 문국현, 손학규 이렇게 각 주자별로 깃발을 들면 정치인들과 시민사회세력이 일제히 함께 가면 되는 거다"고요.

여전히 약간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절박함과 진정성이 엿보이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마디 핵심적인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통합신당 창당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열린우리당은 빼겠다는 것 아닌가? 같이 하려면 탈당하라는 얘기인데,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이 비판해 마지 않는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측에서는 자신들의 행보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이들 역시 자신들이 합의한 5월초 통합신당 창당이 궁극적 목표라고는 얘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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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부분 소통합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통합논의의 물꼬를 비로소 텄다는 자부심은 있는 듯 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기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얼마든지 등돌리고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범여권 대통합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은 분명하지 않느냐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자기들이 만들어낼 통합신당을 축으로 해서, 여기에 시민사회세력과 열린우리당 탈당파까지 붙으면 대통합이 될 것이고, 그 일을 위해서는 또 한번의 창당 또는 합당 절차를 밟는 것도 무방하다고 얘기합니다.

근저에는 "우리한테는 지금 대선주자가 없다. 따라서 외부 대선주자들이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다. 고로 우리에게는 기득권이 없기 때문에 우리를 소통합세력이자 대통합의 방해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판"이라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강한 불만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최용규 통합신당모임 대표는 정세균 의장의 소통합 비판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통합노래 부르지만 곡조가 다 다르다. 정말로 통합할 의향이 있다면 열린우리당이 왜 우리한테 그런 제안을 하지 못하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이상한 일 아닌가?"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정작 대통합이든 소통합이든 주인공이 돼야 할 외부 대선주자들은 한마디 말이 없는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신당모임이라는 정치인들의 집합체끼리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네요.

정운찬, 문국현, 손학규, 여기에 현재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이미 열린우리당이라는 울타리를 뛰쳐나와 FTA 반대 단식농성을 20일 가까이 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등 차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통합론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현재 지지도는 미약하고 사람은 많고 저마다 생각은 다르고, 대통합이든 소통합이든 통합은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통합은 해야 하는데, 하려니 어렵고...

마치 방학이 끝나가는 데 해야 할 숙제는 쌓여 있는 초등학생 같은 범여권의 요즘 모습입니다.


* 정태춘의 '서해에서'라는 노래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한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육지소식 전해오네..."

사랑 얘기뿐 아니라 이런 저런 현상들도 노랫말과 어우러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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